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정보통신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정보통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가 빠르게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마약 투약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CJ가 3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허영인 SPC그룹 회장 차남 허희수 전 부사장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27일 유통가에 따르면 신 전무는 이날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 사실상 한국과 일본 롯데를 아우르는 그룹 경영자로서 전면에 나섰다. 실질적인 3세 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로 지배구조가 짜여진 상태로, 사실상 롯데홀딩스가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있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로 현지에 롯데시티호텔, 롯데벤처스재팬, 롯데서비스, 지바롯데마린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1대 주주인 일본 광윤사(28.14%)를 비롯해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10.65%), 임원지주회(5.96%), 신동주 회장(1.77%) 등이 주요 주주다.

신 전무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에서 성장, 현재 일본 국적을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1986년생 신 전무는 이제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고도 한국 국적 취득이 가능한 상태다. 

신 전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고 노무라증권에서 일하다가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같은해 국내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에 입사했고 2022년 8월 일본 롯데파이낸셜의 최대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에 신동빈 회장과 공동 대표에 올랐다. 이듬해 7월에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선임됐다. 특히 미래 먹거리 개척에 직접 나서, 미국에서 열린 'CES 2024'를 방문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실제 그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신사업 개척을 주도하는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며 바이오와 ICT 신사업도 직접 챙기고 있다. 앞서 신 전무는 지난 5일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사들이며 최대 주주인 신동빈 회장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화의 김동관 부회장(4.91%,), HD현대의 정기선 부회장(5.94%) 등 차기 후계자로 언급되는 다른 3세 경영인과 마찬가지로 지배력 확보에 돌입한 것이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신유열 이사는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신 이사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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