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립토 시장, 강세장 이후 조정국면 전개…전체시총 약 2조3100억달러
美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ETF 발행·유통 시작…금융 투자자산으로 자리매김
크립토 기술과 금융의 결합이 앞으로 어떤 혁신과 가치를 형성할 지가 관건
이번 칼럼 시리즈에서는 올 하반기 이후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주식 ▲채권 ▲외환 시장에 이어 ▲크립토 시장에 대한 전망을 전해 드립니다.
2024년 크립토 시장은 강세장 이후 조정국면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 이더리움 가격이 500만원을 돌파하고, 기타 알트코인의 동반 강세가 전개됐다가 최근에는 크립토 시장의 동반 조정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미국에서 현물 ETF의 발행과 유통이 시작되면서 주식·채권·상품·부동산 등과 더불어 하나의 투자자산으로 자리잡았고, 다른 코인과 토큰도 이러한 행보를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투자자산으로 자리잡은 것이 곧 유망한 투자자산이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크립토가 앞으로도 유망한 투자자산이 될 지 여부는 크립토 기술과 금융이 앞으로 어떤 혁신과 가치를 형성하는 지에 좌우될 것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중국 제외 전세계 신흥시장 명목GDP(국내총생산)에 대한 전체 크립토 시장의 버핏지수 밴드를 나타냅니다. 버핏 지수는 한 국가의 시가총액을 명목GDP로 나눈 비율입니다. 크립토 시장은 국적이 없으므로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을 중국 제외 전세계 신흥시장 명목GDP와 비교했습니다. 블록체인과 크립토 기술과 철학이 접목돼 중개자 없는 국경간 송금, 스마트 컨트랙트 자금조달 등 생태계는 중국 외 신흥시장에서 필요성이 크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2024년 7월 현재 크립토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2조 3100억 달러로 중국 제외 신흥시장 대비 버핏지수는 8% 가량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024년 3월 크립토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2조 7800억 달러로 중국 제외 신흥시장 대비 버핏지수는 10%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2024년 상반기 크립토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촉발이 돼 유동성 장세가 전개된 이후 조정국면이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크립토 시장의 붐앤드버스트(Boom & Bust, 급격한 강세와 조정) 사이클은 ▲2016~2018년 ▲2020~2022년 ▲2023년~현재인데, 중국 제외 전체 시장시장 버핏 지수 밴드의 6~12%에서 시가총액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대략 10~12%는 과열, 8~10%는 안정, 6~8%는 조정의 영역으로 분류됩니다. 현재는 8%에 걸쳐 있어, 과열이 조정된 안정권에 놓여져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현재 크립토 시가총액 상위 5개(비트코인·이더리움·테더·바이낸스코인·솔라나)와 기타 시가총액 합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현재 비트코인 1조 2000억, 이더리움 4000억, 테더 113억, 바이낸스코인 840억, 솔라나 65억, 기타 3800억 달러로 형성돼 있습니다.
과거 두 차례의 크립토 boom & bust 사이클인 ▲2016~2018년 ▲2020~2022년의 경우 강세장은 비트코인 주도→이더리움 캐치업→알트코인 동반 강세 순, 약세장은 반대로 알트코인 조정→이더리움 조정→비트코인 조정 순으로 전개됐습니다. 2023년~현재의 경우도 유사하게 비트코인 주도→이더리움 캐치업→알트코인 동반 강세가 진행됐으며, 알트코인 조정이 일단락된 국면으로 판단합니다.
향후 전개 방향은 세 가지로 나눠질 전망입니다. ▲2016~2018년과 같이 2차 강세장 없이 알트코인 조정 이후→이더리움 조정→비트코인 조정 경로, ▲2020~2022년과 같이 2차 강세장이 전개된 이후 재차 알트코인 조정 이후→이더리움 조정→비트코인 조정 경로, ▲이번에는 다를 경우로 크립토 시장이 이전보다 안정화되고, 테크와 금융 서비스에 있어 보다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생태계로 진화되는 경로가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테크M 독자분들의 생각과 전망은 어떠신가요? 크립토 시장이 2016~2018년과 같이 추가적인 조정이 진행되고, 침체기가 이어질까요? 아니면 2020~2022년과 같이 강한 반등과 추가랠리가 전개된 이후 약세장으로 전환되게 될까요? 그것도 아니면, 이번에는 크립토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테크와 금융 서비스로 진화돼 안정적인 가치를 형성라는 생태계 가치를 안정적으로 반영하게 될까요? 올 하반기 크립토 시장 전망의 제목과 같이 '유동성 장세 이후'의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크립토 시장이 테크와 금융 서비스에 있어 보다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생태계로 진화되는 경로로 가기 위해 중요한 주제인 '토크나이제이션(Tokenization)'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임동민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임동민 님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와 KB투자증권,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지금은 임팩트 투자사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벤처 파트너, 민간 비영리 싱크탱크 랩2050(LAB2050) 이코노미스트로 재직 중이다. 그리고 '인디이콘'이란 이름으로 독립적인 경제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경험하고, 실물경제를 분석하고, 시장과 경제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전망을 제시해 왔다. 전통적인 실물경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디지털금융 및 포용금융, ESG 투자, 블록체인 및 암호자산 등 새로운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다. '인디이콘의 경제M'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미래 경제를 내다보는 독립적이면서도 균형 있는 시선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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