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팀들과 다전제로 맞붙었을 때 강해지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T1입니다. T1의 상징인 '페이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유독 중국 팀들과 만날 때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입니다.

T1은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에서 중국 2번 시드였던 톱e스포츠를 3대0으로 완파해 한국 팀 중 처음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롤드컵 다전제에서 중국에 강한 T1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팀들은 중국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LCK 최강인 젠지도 중국팀에게 패해 지난 해 롤드컵에서 8강 탈락했고 e스포츠 월드컵에서도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죠.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2024 LCK 서머에서 우승해 1번 시드를 받았지만 결국 8강에서 중국의 빌리빌리게이밍에게 패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결국에는 LCK 1번 시드가 중국팀에게 약하다는 '징크스'까지 만들어졌죠.

T1/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T1/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하지만 T1은 다릅니다. 롤드컵에서, 특히 다전제에서 중국팀을 만나면 진 적이 없습니다. 2013년 결승에서 로열클럽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둔 이후 2016년 로얄 네버 기브업(RNG), 2017년 RNG, 2022년 8강 RNG와 4강 징동게이밍을 상대로 모두 승리했습니다.

또한 2023년에는 8강에서 LNG, 4강 징동게이밍, 결승서 웨이보 게이밍을 제압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23년 중국팀에게 패해 롤드컵에서 조기 탈락한 다른 LCK 팀들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인 셈입니다.


2024년은 불안했다?

다전제에서는 중국 팀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T1이지만 2024년 롤드컵에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단판 승부로 펼쳐진 스위스 스테이지 첫경기에서 T1은 톱e스포츠를 만나 패했기 때문입니다.

'디펜딩 챔피언' T1이 첫 경기에서 패해자 팬들은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죠. 중국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고, 롤드컵 첫 경기에서는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T1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중국 1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중국팀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빌리빌리 게이밍은 LCK 최강팀들에게 아픈 기억을 안겨준 팀이기 때문에 T1의 승리는 시사하는 바가 컸죠.


복수도 성공, 4강 진출도 성공

T1은 운명처럼 8강에서 톱e스포츠를 만났습니다. 롤드컵 첫 경기 전승이라는 기록을 무너트리고, 2024 롤드컵에서 T1에게 유일한 '패'를 안긴 팀이기에 더욱 복수의 칼날을 갈았을 것입니다.

'페이커' 이상혁/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페이커' 이상혁/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첫세트에서 T1은 '제우스' 최우제의 성장에 힘입어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가볍게 승리했습니다. 이후 2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아리를 잡으면서 무려 15대0이라는 놀라운 킬스코어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제우스'와 '페이커'가 살아나자 '케리아' 류민석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나봅니다. 3세트에서는 '케리아'가 초반부터 압도적인 딜량을 보여줬고, 그대로 스노우볼을 굴려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그야말로 큰 위기 없었던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LCK 4번 시드였던 T1이 중국 2번 시드인 톱e스포츠를 가지고 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T1은 젠지e스포츠와 플라이퀘스트 승자와 4강에서 맞붙습니다. 젠지가 4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에 4강은 중국팀과 한국팀의 내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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