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힘겨운 싸움 끝에 플라이퀘스트를 꺾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젠지는 2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마지막 경기에서 쉽게 이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창단 후 첫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8강과 전승의 저주

젠지는 이상리만큼 롤드컵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해에도 한국 1번 시드로 사상 첫 우승을 노리며 롤드컵에 나섰지만 8강에서 중국팀에게 패하면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올라온 8강이었기 때문에 젠지의 패배는 충격적이었는데요. 전문가들이 꼽은 부동의 우승 후보였기에 8강 탈락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8강 및 전승의 저주가 깨지는 듯 했습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또다시 전승을 기록한 젠지는 8강에서 북미 대표인 플라이퀘스트를 만났기 때문인데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팀을 피하고 전력상 가장 약한 팀인 플라이퀘스트를 만난 것만으로 행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어게인 2023? 위기에 몰린 젠지

대진운이 좋았지만 젠지에게는 징크스가 더 무섭게 작용했던 것일까요.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젠지는 플라이퀘스트에게 고전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려습니다.

첫세트부터 젠지는 좋지 못한 시작을 보여줬습니다. 상대에게 드래곤을 계속 내주면서 운영에서 밀린 것이죠. 교전을 통해 만회해보려 했지만 결정적인 교전에서 패해 결국 기선을 제압당하고 말았습니다.

2세트를 가져오긴 했지만 3세트에서 더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3세트에서 젠지는 초반부터 하단 라인에서 밀리기 시작하면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습니다. 몇번의 교전에서 힘겨운 싸움을 펼친 젠지는 결국 26분쯤 펼쳐진 교전에서 4킬을 내주면서 자멸했습니다.

이제 한 세트만 패하면 젠지의 롤드컵 여정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8강에서 마무리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젠지는 4세트에서 어느 때보다 집중한 플레이를 선보여야 했죠.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창단 후 첫 4강 합류한 젠지

젠지도 또다시 롤드컵 여정을 8강에서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4세트에서 젠지는 치열한 교전 끝에 승기를 잡은 젠지는 바론 버프를 획득하는데 성공,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습니다.

마지막 세트에서 젠지는 후반 운영에서 승부를 보는 챔피언 픽을 선택했습니다. 교전을 최대한 피하면서 성장에 집중했고, 바론 버프까지 따내는데 성공하며 무난하게 승리를 따냈습니다.

힘겨운 싸움을 펼쳤지만 결국 젠지는 창단 후 첫 롤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4강은 중국과 한국 내전이 결정됐고, 결승은 무조건 한중전으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