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추모식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계열사 회장단들이 총출동했다. 삼성전자 안팎으로 위기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4주기 추모식은 조용히 지나갔다. 하지만 오는 27일 이재용 회장 취임 2주년과 내달 1일 삼성 창립기념일에서 쇄신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25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등이 유족으로 참석했다. 이 외에도 한종희 DX부문장과 전영현DS 부문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 최성현 삼성중공업 부회장 등 부회장단 4명과 사장단 50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재용 회장 등 유족들은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헌화와 절을 하며 고 이건희 회장을 추모했다. 앞서 부회장단과 사장단 등 임원들도 속속 도착해 추모식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5명씩 헌화를 한 뒤 묵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과 삼성 임원들은 추모를 마치고 곧바로 용인 삼성인재개발원에서 오찬을 진행했다. 

고 이건희 회장 추모식 현장으로 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차량 / 사진=배수현 기자
고 이건희 회장 추모식 현장으로 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차량 / 사진=배수현 기자

삼성전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의 개념으로 지난 21일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21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과 싸우는 환아들을 위해 300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병마와 싸워온 환아와 의료진을 독려하고 희망을 북돋기 위한 일환이다. 24일에는 고 이건희 회장 추모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유족들과 임원들은 음악회와 공연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고 이건희 회장을 기렸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이재용 회장 취임 2주년과 내달 1일 삼성 창립 55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고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식은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취임 2주년과 창사기념일에 새로운 쇄신의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실적부진과, 경쟁력 약화 등 안팎으로 삼성전자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유족들이 고 이건희 회장 묘에서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유족들이 고 이건희 회장 묘에서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8일 2024년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74% 오른 수치이지만,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DS부문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실적발표와 동시에 전영현 DS부문장이 쇄신에 앞장서겠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가 이어지자 노태문 부문장과 한종희 부문장 등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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