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하이브 어도어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전속계약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측의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하이브의 시장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뉴진스 이슈와 별개로 하이브의 내재화된 경쟁력에 더 배팅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하이브의 주당 거래액은 19만7400원으로 하루새 3% 가량 빠졌다. 다만 개장 후 5%대의 낙폭을 빠르게 극복, 투심을 회복하는 양상이다. 시가총액 또한 다시 8조원대까지 올라왔다. 뉴진스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 상황으로 주가 또한 회귀한 모습이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우리는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지 모른다"며 "29일 0시를 기해 어도어를 떠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우리는 전속계약 관련 위약금을 내야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먼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당연히 책임은 어도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도어는 이런 뉴진스의 주장을 곧바로 일축했다. 어도어는 기자회견 직후 낸 입장문을 통해 "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다. 신뢰가 일방적으로 깨졌다고 주장하는 것이 계약 해지 사유가 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법조계에서도 뉴진스의 위약금이 적게는 3000억원, 많게는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지리한 법정 다툼이 불가피하지만, 일방적 계약해지 선언 탓에 뉴진스 측이 불리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 계약서에 따라 계약 해지 당시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 월평균 매출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한 금액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는 무려 5년간의 남은 계약기간과 1000억원대의 뉴진스 관련 연매출이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누구에게 계약 파기에 대한 귀책 사유가 더 있느냐에 따라 위약금 규모는 크게 달라질 여지도 있다.
무엇보다 시장에선 하이브 뉴진스 매출 이외의 수익성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실제 하이브의 내년 연결기준 추정매출액은 2.4조원,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로 불어날 전망이다. BTS 외에도 르세라핌 등의 글로벌 공연 모객수 증가 등으로 전사 외형 성장 또한 이어지는 국면이다.
또 BTS 완전체 컴백 앨범 역시 내년 3~4분기, 월드 투어도 이제 가시권이다. 이미 하이브 소속 IP 합산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는 1억1035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1~2년간 신규 런칭한 IP 보이넥스트도어, TWS, 아일릿, 캣츠아이 4팀의 합산 월 청취자 수는 현재 3000만명에 육박한다. 뉴진스 의존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상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BTS 완전체가 없었던 2023년 최고 실적 돌파 시도 후 2026년까지 성장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사업 모델 뎁스 및 영역 강화로 수익성 개선도 동반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환욱 뉴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글로벌 공연 모객수 증가 및 ATP 상승 효과로 전사 외형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며, 위버스 컴퍼니(팬 플랫폼 운영) 흑자 전환에 따른 전사 수익성 개선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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