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기지국 증설·이동기지국 배치
14일 제2차 탄핵소추안 표결, 네트워크 관리 시험대 달할 듯

서울 광화문에 배치한 통신사 이동기지국./사진=윤상호 기자
서울 광화문에 배치한 통신사 이동기지국./사진=윤상호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통신사가 비상대응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쪽과 지지하지 않는 쪽 모두 집회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2차 탄핵소추안 표결 예정일인 14일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위기 대응 능력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서울 여의도 광화문 용산 등의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 비상대응체제를 운용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3일)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4일) ▲국회의 제1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와 표결(4~7일) 등으로 여의도(국회) 광화문(정부) 용산(대통령실)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등도 네트워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통신사가 특정 지역의 일시적 트래픽 과부하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명절이나 연말연시를 비롯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요구 집회 등도 처지는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정치적 입장이 다른 군중이 서로 다른 지역에서 다수가 모인다는 점이 부담이다. 지역별 대응에 차이가 날 경우 자칫 정치적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

지난 7일 제1차 탄핵소추안 표결 때 여의도에서는 일시적으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여의도는 탄핵 찬성 쪽이 집회를 가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찰 등의 예상에 비해 많은 사람이 운집해 대응에 시차가 생겼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변화한 상황에 맞춰 해당 지역 기지국 용량을 증설하고 이동기지국을 배치했다. 또 각 집회 밀집도에 따라 유동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용자 군집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통신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현장에 이동기지국 추가 개통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통신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선제적으로 기지국 최적화와 장비 증설 등을 통해 통화 품질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2차 비상계엄에 나설 경우 통신 차단을 우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도 걱정을 키웠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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