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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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우며 웹툰 생태계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AI 추천 서비스인 '알아서 딱!'과 AI 캐릭터챗, 툰필터 등으로 이용자에게는 웹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작가와 작품에는 성장 기회와 다양성 확보의 기회를 열어주는 모양새다. 

10일 네이버웹툰은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인 '알아서 딱!'이 작가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독자들도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창구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알아서 딱!은 딥러닝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네이버웹툰이 자체 개발한 콘텐츠 추천 기술이다. 웹툰과 웹소설에 특화된 콘텐츠 추천 기능이며 알람과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이용자 취향을 저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알아서 딱!은 인기작 쏠림 현상과 작품 가치 창출 가능성 확대, 작품 다양성 확보 등에 기여했다. 인기순 데이터와 알아서 딱!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알아서 딱!으로 작품을 추천할 경우 ▲작품별 클릭 수 ▲열람 수 ▲결제 수 ▲클릭·노출 등에서 시장 집중도(HHI)가 모두 감소했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기업 간 경쟁이 활발해져 시장 쏠림이 덜하다는 의미로 네이버웹툰의 AI큐레이터가 플랫폼의 다양한 작품들이 골고루 소비되고, 창작자들에게 더 균등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알아서 딱!은 독자와 작품 간 연결성을 강화해 이용자의 몰입도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알아서 딱!으로 작품이 추천되거나 노출될 경우 인기순 대비 클릭과 열람, 결제 수 지표가 높게 나타났다. AI 추천 기술이 이용자와 작품을 연결해주면서 작품의 전반적인 소비도 증진하고 이용자의 콘텐츠 니즈도 충족시킨 것.

더 나아가 작품 정보가 부족하거나 인지도가 낮은 신작도 이용자와 더 효과적으로 연결되면서 작가의 성장 기회를 확대했다. 신규 작품이 알아서 딱!을 통해 노출된 경우 신작이 아닌 기존 작품 대비 클릭 수는 평균 4.5배, 열람 수는 3.7배, 결제 수는 3.4배 더 높았다. AI 추천 기술이 인지도가 낮은 작품이라고 해도 이용자와의 연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어다. 

네이버웹툰의 AI챗봇 '캐릭터챗'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의 AI챗봇 '캐릭터챗' /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은 이와 같은 AI 큐레이션 뿐만 아니라 AI챗봇, AI캐리커쳐 등 AI를 접목해 이용자와 작가·작품 모두 윈-윈하며 웹툰 생태계를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캐릭터챗'은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웹툰 캐릭터를 학습시킨 AI 챗봇이다. 다양한 웹툰 캐릭터와 일상 대화를 포함, 롤플레잉 대화도 가능해 마치 웹툰 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준다. 출시 직후 두달 간 접속자 수는 135만명으로 메시지 수는 25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 'AI조석'과 유미의세포들 '출출세포' 등 8개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으며 인기 웹툰 '작전명 순정'의 '고은혁'과 친구를 맺은 이용자는 24만7000여명에 달한다. 지난 4일에는 인기 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 주인공 '서지수'가 추가되는 등 캐릭터도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

AI가 생성해주는 웹툰 캐리커처도 출시 이후 3주간 50만명 이상이 접속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웹툰의 또 다른 유료 AI 사진 변환 서비스인 '이번생엔 로판여주' 4개월 치 매출을 일주일 만에 따라잡기도 했다.  

이외에도 네이버웹툰은 노동강도가 높은 웹툰의 작업 환경 개선하고자 작가에게 유용한 'AI 페인터' 도구를 개발했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채색 서비스로 작가의 스케치에 채색을 도와주며 작업 효율성을 높여준다. 작가가 색을 고른 뒤 원하는 곳을 터치만 하면 AI가 해당 부분에 자동적으로 색을 입힌다. 네이버웹툰은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채색 데이터를 학습시키며 필요한 기능들을 보강하고 다양한 스케치의 작업들을 소화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 해외 사용자를 위한 베타 버전 오픈도 준비 중이다.

고일권 '칼부림' 작가는 "기존 방식으로 작업하면 한 컷당 족히 한 시간은 걸렸는데 AI채색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5분이면 충분하다"며 "이 기술이 활성화되고 완벽하게 구현된다면 흑백 만화에 컬러가 더해져 영상미를 더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AI페인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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