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market)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영역

*인싸
인사이더의 약자. 자신이 소속된 무리 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


'마켓人싸'는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인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기획 인터뷰 코너입니다. 40대 워킹맘인 '라떼워킹맘'이 맛을 지키고, 멋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편집자주>


 다들 집에 손목에 차는 시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해. 특히 결혼한 사람들은 남편 예물로 시계를 많이 하잖아. 여자들은 패션 시계들이 많지만, 남자들은 좋은 시계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을 성공한 사람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잖아.

우리가 듣는 몇가지 브랜드 중 '부(富)'를 상징하는 것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롤렉스잖아. 40대 워킹맘 기자인 '라떼워킹맘'은 롤렉스를 차본적도, 실물로 본 적도 없는데 최근에 중고 시계 플랫폼인 '바이버'의 오프라인 쇼룸에서 롤렉스 시계를 처음으로 차봤었지. 이게 바로 부의 상징이구나, 싶었거든.

그런데 요즘 시계를 실물 투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더라고. 롤렉스는 매해 가격이 인상되고, 이로 인해 인기 모델이나 품절, 단종 모델들은 중고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되기도 한다고 해. 명품 가방보다 더 가치가 높은 것이 명품시계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명품 시계 중고 거래 플랫폼인 '바이버'의 가치는 날로 상승하고 있어. 코인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가 '바이버'를 만들게 된 것은 실물 자산으로서의 시계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 아닐까.

자, 그렇다면 이렇게 비싸고 좋은 시계를 중고거래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어. 바로 '진품과 가품' 여부겠지. 이를 알아보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를 보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꺼야. 

웬만한 시계 장인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일거라 생각해. 그런데 바이버에는 감히 최고의 시계 장인이라 불러도 손색 없는 사람들이 시계를 감정하고, 고치고, 만들어가고 있더라고. 아니 얼마나 믿고 맞길 수 있으면 시계를 실물 투자 자산으로 소개할 수 있겠어.

마켓의 '장인'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라떼워킹맘'의 '마켓인싸'가 오늘 만나볼 주인공은 바로 바이버의 시계장인 박종호 연구원이야.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과연 장인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나의 고민을 말끔하게 씻어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바이버가 다른 이유, 시계 장인 덕분

바이버가 다른 중고 명품 시계 플랫폼과 다른 이유는 '시계 장인'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바이버에서 거래하는 중고 명품 시계는 정말 믿을 수 있거든. 왜냐고? 모든 시계가 '장인'인 박종호 연구원의 손을 거치거든.

박종호 연구원은 동료들조차 손사레를 칠 정도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사람이야. 시계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해. 무슨 일이든 허투루 하는 법이 없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만들어 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얼마 전에 이효리씨가 예능에 나와서 이상순씨의 예를 들은 적이 있어요. 의자를 고치는데 보이지도 않는 부분에 시간을 쓰고 공을 들여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아무도 모르고 안볼텐데 왜 그 수고를 하고 있냐'고 물으니 '내가 알잖아'라고 했다더라고요.

사실 그 말은 제가 제일 많이 하는 문장이거든요(웃음). 시계가 작동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대충 봐도 된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전 회사에서 동료들이 '아무도 모르는데 그만좀 보라'고 말했을 때 제가 '내가 알잖아'라고 자주 말했었어요. 그래서 하나의 시계도 허투루 볼 수가 없습니다."

박 연구원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어. 다른 명품에 비해 시계 중고 거래가 유독 어려운 이유는 속 안을 들여다 보기 어렵기 때문이지. 그 속안에서 기술이 보이고, 장인의 솜씨가 드러나기 마련이니까. 너무나 조그마한 흠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듯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그냥 그렇게 원칙을 지키는 것이 시계를 대하는 장인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바이버에 나온 시계 매물들은 제 얼굴이고 자존심이고 인생이에요.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았고 그래서 자신 있게 거래 매물로 내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남들보다 높은 기준점이 있다보니 바이버에서 거래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최근 중고 명품 거래를 하고 있는 여러 플랫폼에서 가품 논란이 발생하고 있지만 바이버에서는 그럴 걱정이 없을듯 해. 박 연구원과 그가 이끄는 팀은 1mm짜리 부품 하나만 다른 것이라 해도 모두 잡아내는 꼼꼼한 손을 가졌으니까.


뼈속까지 시계만 생각하는 '시계바보'

주변에 그런 친구가 한명씩 있잖아. 뭐든 꼼꼼하게 알아보고 검색해서 그 친구가 추천하는 것이라면 믿고 살 수 있는 그런 친구. 사실 '라떼워킹맘'이 그런 사람인데, 바이버의 시계 장인 박 연구원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라고 해.

"많은 사람들이 제가 권한 것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하더라고요(웃음). 저는 남들이 보지 않는 곳까지도 세심하게 챙기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시계를 좋아하고,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박 연구원은 2009년 3월 서울시 기능경시대회 시계수리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전국 대회에서 금메달을 가져간 시계 천재야. 게다가 다음 해 3월에는 서울시 기능경시대회 시계수리부문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아. 1년만에 참가자에서 심사위원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니, 그의 실력을 짐작할만 하지.

/사진=이소라 기자
/사진=이소라 기자

"평소에도 꼼꼼한 성격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게 시계를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남들보다 제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로 인해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이 저에게는 천운이었죠."

그가 시계를 대하는 태도, 자신의 직업에 느끼는 자부심 등을 보면서 한 분야의 '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노력과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심을 다해 자신의 작업을 부끄럽지 않게 만드는 노력. 장인에게는 그게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나 꼼꼼하고 섬세하고 자부심이 넘치는 시계 장인이 검수하고 수리한 시계라면 믿을 수 있지 않겠어? 설명을 들으면서 '라떼워킹맘'은 중고 명품 시계 거래는 무조건 바이버에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니까. 

게다가 이미 장인의 위치에 올라와 있는데, 박 연구원은 지금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 새로운 무브먼트(시계의 침들을 움직이게 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다양한 테스트도 해본다고 해. 마치 최고의 위치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보는 것 같았어.

"기술은 절대 멈추는 법이 없어요. 지금도 롤렉스, 오메가 등 다양한 명품 시계들은 새로운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거든요. 그 부분을 계속 공부해 나가야지만 제가 보는 시계들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죠. 지금도 신입생들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시계는 결국, 실물 투자 자산이 될 것"

시계만 20년 넘게 공부한 박 연구원은 시계로 제테크를 한 사람 중 한명이야. 시계를 수리하는 것만큼이나 시계를 차는 것도 좋아하는 그는, 남다른 시계 보는 눈을 가지고 있거든. 그가 구매한 시계는 여지없이 가격이 올랐다고 해.

"처음부터 시계를 실물 투자 자산으로 본 것은 아니에요. 그냥 시계가 너무 좋고 예뻐서 구매했던 거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몇년이 지나면 오히려 중고 가격이 제가 살 때보다 올라가 있는 거에요. 대부분 물건들은 중고거래가가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게다가 실컷 차보고 충분히 그 가치를 실현하고 있었는데도 가격이 오르는 물건은 어디에도 없을 것 같아요. 모든 물건이 사용하면서 가치가 하락하잖아요. 유일하게 그러지 않은 것이 시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롤렉스, 오메가가 그런 것은 아니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계를 실물 투자 자산으로 보는 움직임이 이제는 더욱 거세지고 있거든. 즉 시계의 중고 거래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대목이야.

그런 면에서 '바이버'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꺼야. 실물 자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인데, 바이버가 그 신뢰를 줄 수 있는 거잖아. 그리고 그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시계 장인' 박종호 연구원이고. 그래서 그가 하는 작업들이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내가 너무 사고 싶어서 구매한 시계를, 마음껏 찼는데 가치마저 상승해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실물 자산이 어디있겠어요. 그리고 그런 시계를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 자신합니다."


퀄리티와 신뢰를 주는 '바이버' 

박 연구원은 롤렉스에서 15년 넘게 근무한 '롤렉스를 가장 잘아는 사람' 중 한명이야. 그는 30년전 시계에서 사용했던 무브먼트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해. 롤렉스 시계 판별 장인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지금까지 수많은 시계들을 제 손으로 직접 관리하고 수리해오면서 단 하나의 흠이라도 허투루 본 적은 없어요. 그래서인지 진품과 명품을 구별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자신 있습니다. 사실 시계는 가품을 만들기 정말 어려운 물건이에요. 시계의 외관은 똑같이 만들 수 잇지만 무브먼트는 정말 따라하기 어렵거든요.

/사진=이소라 기자
/사진=이소라 기자

저희끼리 그런 이야기를 해요. 만약 다른 명품처럼 시계도 진품과 1도 다를 것이 없게 만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진품 가격을 받으려 할거라고요(웃음). 그만큼 힘들고 섬세하고 어려운 작업이고, 비싼 장비를 써야 하거든요. 절대 싸게 팔수가 없어요."

박 연구원은 단순히 가품과 진품만을 구별하는 데서 그치지 않아. 진품 중에도 부품 하나만 기성품을 쓰게 되면 진품의 역할을 할 수 없어. 그러한 세세한 부분까지도 모두 가려내기 때문에 바이버는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신뢰를 주는 플랫폼으로 거듭났지.

"다른 플랫폼에서 진품 판정을 받은 제품들 중 바이버로 와서 진품의 가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들이 꽤 있습니다. 그때마다 안타까워요. 적어도 시계를 만지는 분들이라면,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더욱 세심하게 작업을 해야 하는데 누가 봐도 대충 한 작업들을 만날 때마다 속이 상하더라고요. 바이버에서는 그런 일 절대 없습니다. 아마 최상의 퀄리티를 가진 중고 시계를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박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연구했으면 저런 확신에 찬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 그리고 이런 사람에게 '장인'을 넘어 '명인'의 호칭을 붙이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지.

"제가 장인이나 명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하지만 적어도, 저의 손을 거쳐간 시계들에 자부심은 있습니다. 그 자부심과 노력, 시간이 바이버의 신뢰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믿어주시는 바이버, 그 믿음에 보답하는 노력으로 바이버는 계속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