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매출 17조9410억원 영업이익 1조8230억원
2025년 매출 가이던스 17조8000억원…전년비 0.8%↓
AI 사업 확장 속도, 매출 반등 시기·규모 결정할 듯

SK텔레콤이 예상대로 작년 4분기 증권사 컨센서스(증권사 예측치)에 미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성숙기에 진입했다. 매출 견인 동력이 약화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인공지능(AI)은 시간이 필요한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회사 목표치)를 전년대비 낮은 숫자를 제시했다. 자회사 매각도 매출 축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영업이익 개선은 긍정적이다. 5G 시설투자(캐펙스)와 마케팅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 역시 전년대비 상승을 예견했다.

SK텔레콤은 2024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17조9410억원 영업이익 1조8230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SK텔레콤의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7740억원과 1조5230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1.5%와 4.6% 확대했다. SK브로드밴드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4110억원과 3520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3.1%와 13.7% 확장했다.

SK텔레콤은 "매출은 안정적 유무선통신 매출 상향과 더불어 데이터센터(DC) 등 기업(B2B) 사업 호조를 지속했다"라며 "영업이익은 매출 팽창 및 전사적 체질 개선을 통한 주요 비용 안정화 효과를 봤다"라고 설명했다.

2024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5120억원 영업이익은 254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0.3% 영업이익은 14.4% 감소했다. SK텔레콤 별도기준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910억원 영업이익은 1790억원이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0.4%와 29.4% 하락했다. 이 기간 SK브로드밴드는 연결기준 매출액을 1조1210억원 영업이익을 1020억원으로 집계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8%와 52.1% 늘었다.

SK텔레콤 이동통신 매출액은 2024년 10조6700억원이다. 전년대비 1.1% 많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조66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높다. 5G 가입자 전환 효과는 끝물이다. 작년 4분기 기준 전체 가입자의 74%가 5G다. 전기대비 1%포인트(p) 전년동기대비 6%p 크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MNO) 가입자는 증가세지만 휴대폰 가입자는 감소세다. 스마트폰 가입자를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대체하는 셈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방어에 불리하다. 작년 4분기 SK텔레콤 ARPU는 2만9495원이다. 2분기 연속 올랐지만 2023년 4분기에 비해선 0.2% 적다.

유료방송 매출액은 2024년 1조9200억원이다. 전년대비 0.8% 초과했다.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나은 4850억원이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가 유료방송의 위기를 피해 갔다고 보기는 힘들다. 작년 4분기 유료방송 가입자는 960만8000명이다. 전기대비 8000명이 이탈했다. 그나마 인터넷(IP)TV가 순증세를 유지한 것이 위안이다. IPTV 가입자는 680만3000명으로 전기대비 4000명을 데려왔다. 케이블TV가 문제다.

유선통신 매출액은 작년 1조1240억원이다. 전년대비 1.4% 우위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88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6.3% 더 거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가 잘됐다. 작년 4분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715만6000명으로 전기대비 0.6% 확충했다. ARPU가 비싼 기가인터넷 가입자 전환도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B2B사업 매출액은 2024년 1조3670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34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7대 사업부로 조직을 운영한다. AI 사업 수익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사업부를 기준으로 한 SK텔레콤 AI 관련 매출은 전년대비 19% 성장했다"라고 안내했다.

2024년 AIX(AI전환)사업부 매출액은 1930억원으로 발표했다. 전년대비 32.0% 성장했다. ▲AI 클라우드 ▲AI 비전 ▲AI 컨택센터(CC) 등 AI B2B 사업을 여기에 넣었다.

같은 기간 AIDC사업부 매출액은 3974억원으로 파악했다. 전년대비 13.1% 높다. SK텔레콤은 작년 12월 서비스형그래픽처리장치(GPUaaS) 사업을 개시했다. AI 학습 및 추론용 GPU 임대 사업이다. GPU 클라우드 업체 람다와 AIDC 설루션 업체 펭귄솔루션스에 투자를 진행했다.

AI 에이전트 사업은 국내는 '에이닷' 해외는 '에스터' 투 트랙이다. 에이닷은 작년 4분기 기준 누적 가입자 830만명을 유치했다. 전기대비 270만명 늘었다. 에스터는 올 상반기 미국 베타 테스트 예정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는 SK텔레콤이 통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한 해였다"라며 "올해는 도전과 혁신으로 AI 시대를 개척해 기업가치를 보다 견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17조8000억원으로 세웠다. 전년대비 0.8% 부족하다. 이동통신 사업 정체를 의식한 수치로 보인다. AI가 이를 상쇄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 일부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매출 축소 영향도 있다.

그래도 영업이익은 나아진다고 점쳤다. 매출 정체와 이익 개선은 이동통신 성숙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입자 유치전 종료와 투자 및 마케팅 축소가 같이 오는 탓이다.

작년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2조3930억원의 캐펙스를 집행했다. 전년대비 12.7% 줄였다. 마케팅비는 SK텔레콤 별도기준 2조909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대비 4.5% 덜 썼다. 올해도 마찬가지 추세가 유력하다. AI에 들어가는 투자액에 따라 영업이익 개선 폭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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