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Inc 의장/사진=쿠팡 Inc
김범석 쿠팡 Inc 의장/사진=쿠팡 Inc

 

쿠팡 Inc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9% 성장하는 호조 속에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외 사업이 골고루 고속 성장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매출은 4배 이상 성장하며, 또다시 성장 로켓을 높게 띄우는데 성공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26일(한국시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 점을 원동력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에선 모든 것이 고객에서 시작, 고객에서 끝난다. 고객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두가지 모두 가능한 세상을 꿈꾸며 고객 관점에서 거슬러 올라가 일한다. 이 두가지를 조화롭게 제공해야만 진정한 ‘와우’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파페치와 대만의 성장 사례를 강조하며 "우리의 성장 스토리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며 "한국에서 만든 플레이북(playbook·성공 매뉴얼)을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쿠팡은 경영난과 파산 위기를 겪었던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는 인수 1년 만에 조정 에비타(EBITDA)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대만 로켓배송·직구 사업은 빠른 성장세로 와우 멤버십을 대만 현지에 최초로 론칭, 현지 안착에 성공했다.

덕분에 쿠팡Inc는 지난해 4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4분기 파페치·대만·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매출은 1조5098억원(10억8200만달러) 기록했다. 전년 3601억원(2억7300만달러)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파페치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418억원(3000만달러)의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파페치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약 1년 만의 성과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의 4분기 매출은 9조6042억원(68억83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이로써 작년 4분기 실적을 합산한 쿠팡Inc의 지난해 연 매출은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으로, 전년(31조8298억원) 대비 29% 오르며 연 매출 4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파페치 매출(2조2667억원·16억5800만달러)을 제외한 매출은 39조234억원(286억1000만달러)으로 23% 성장했다.

쿠팡Inc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6174억원·4억7300만달러) 대비 2.4% 감소. 첫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이익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40억원(6600만달러)으로, 전년 순이익(13억6000달러) 대비 95% 감소하며 0.2%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쿠팡Inc의 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46%로 전년(1.94%) 대비 0.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쿠팡Inc의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36조4093억원(266억99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280만명으로 전년(2080만명)과 비교해 10% 늘었다. 고객의 1인당 매출은 44만6500원(320달러)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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