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무상 교체 불구 사전 교체 환급 소식에 고객 '북적북적'
25일 일부 매장, 유심 재고 이미 소진 예약 안내 가동

SK텔레콤이 18일 발생한 해킹 사고 대응책으로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제공한다. 사전 교체자도 비용을 환급한다/사진=윤상호 기자
SK텔레콤이 18일 발생한 해킹 사고 대응책으로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제공한다. 사전 교체자도 비용을 환급한다/사진=윤상호 기자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교체 지금 되나요?"

25일 SK텔레콤 T월드 매장을 찾는 고객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 18일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고 때문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전체 가입자 대상 유심 무료 교체를 발표했다.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에도 고객 우려가 가시지 않아서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킹 의심 정황을 발견했다. 19일 유심 정보 유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20일과 21일 관계기관 신고를 진행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 등이 조사 중이다.

유심 교체는 28일 오전 10시부터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시행한다. 19일부터 27일까지 자비로 교체한 고객은 비용을 환급한다. 사전 교체 고객도 환급을 해주는 것이 알려지자 이날부터 가입자 발걸음이 시작됐다. 유심 교체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등 데이터 전용 유심도 해당한다. SK텔레콤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가입자도 포함이다.

매장 직원은 "유심 구매비는 원래 다음 달 고지서에 청구하는데 본사 차원에서 대리점에 대납하기 때문에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별도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벌써 이미 보유한 유심이 소진된 매장도 있다. 유심 재고가 없는 매장은 별도 안내문을 부착했다. 순차적으로 교체를 지원하겠다며 예약을 받는 매장도 있었다. SK텔레콤은 디지털 소외계층과 격오지 고객 대상으로는 별도 안내 전화 등을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18일 발생한 해킹 사고 대응책으로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제공한다. 사전 교체자도 비용을 환급한다./사진=윤상호 기자
SK텔레콤이 18일 발생한 해킹 사고 대응책으로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제공한다. 사전 교체자도 비용을 환급한다/사진=윤상호 기자

매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내달 해외여행 계획이 있어 유심보호서비스 신청을 못했는데 유심 교체로 걱정을 덜었다"라며 "연휴 전 처리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고객은 "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를 많이 해 불안했다"라며 "유심 교체 후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개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4월18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그간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 준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저를 비롯한 SK텔레콤 임직원 모두가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낀다"라고 사과했다.

또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원할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하는 조치도 시행하겠다"라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여전히 불안을 느끼고 있는 고객의 걱정을 덜어 주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유심은 가입자 식별 등에 사용한다. 이 정보를 악용하면 '복제폰' 등을 통해 해당 가입자 통신을 모두 가로챌 수 있다. 아직 어떤 정보가 얼마나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다른 폰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유심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유심 교체는 기존 정보를 갱신하기 위한 조치다 .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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