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도약한 무신사가 연일 패션 생태계 육성 행보를 이어가 주목된다.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1000억원이라는 거액을 내놓는데 이어 소상공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지역 상권 부활에도 힘을 쏟고 있다.
1000억 투입해 입점 브랜드 육성...소상공인과 함께 큰다
무신사는 패션 분야 소상공인 육성과 지원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입, 입점 브랜드의 성장 단계별로 특성에 맞춰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하기로 했다. 당장 오는 5월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2025년 파트너 펀드 프로그램' 참여사 모집을 시작한다. 무신사는 지난해까지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자금 지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생산자금 무이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다가 올해부터 '파트너 펀드'로 개편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 성장 단계와 규모에 맞춰서▲인큐베이션 파트너 펀드 ▲그로스 파트너 펀드 ▲코어 파트너 펀드 등의 3가지로 세분화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들이 상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탄력적으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간 지원 횟수도 최대 6회까지로 늘렸다. 올해 말까지 약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무신사는 중소 규모 패션 소상공인 브랜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 8500여개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억원 이상을 달성한 브랜드 수(PB 제외)는 1931개로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다. 2022년에는 연간 거래액 1억 원을 넘어선 브랜드가 418개였는데 2년 동안 연평균 약 115%씩 증가한 것이다.
무신사에서 지난해 거래액 1억원을 돌파한 입점 브랜드 가운데 대기업 계열과 제도권 브랜드를 제외한 90% 정도가 연 거래액 50억 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의류 도소매 판매업체 중에서 연평균 매출액이 50억원 이하일 경우 '소상공인'으로 분류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를 현재의 자리까지 이끈 것은 입점 브랜드의 성공이 곧 무신사의 성공이라는 철학이 밑바탕이 된 덕분이다"이라며 "앞으로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중소 K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여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된 대구 동성로, 활기 띄운 무신사...지역 상권도 '방긋'
사실 무신사는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침체된 지역 상권 부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예컨대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은 지난 2020년 4월 유니클로 동성로중앙점이 폐점한 후 3년간 공실로 있었던 건물에 오픈, 동성로의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서울 외 첫 지방 매장인 데다 매장 오픈 시 입점한 200여 개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이 대구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브랜드다. 무신사를 즐겨 찾는 10~20대 고객들이 무신사 스토어 대구를 계기로 동성로에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상생 전략을 짠 것.
실제 동성로상점가상인회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동성로 거리가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을 거란 기대가 크다"는 반응이다. 지난 2023년 하반기 개장 후 1년간 약 114만 명이 방문했고, 지금도 월평균 1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수도권의 주요 매장인 강남점과 성수점, 타임빌라스 수원점과 맞먹는 수준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굳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대구에서 충분히 최신 패션 트렌드를 볼 수 있게 된 것.
더불어 무신사 스탠다드는 최근 코로나 19 영향과 신흥 상권의 부상으로 활력을 잃었던 부산 서면에 두 번째 지방 매장을 출점했다. 서면은 과거 부산을 대표하는 중심상업 지구로 번성했으나, 주변에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등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쇠퇴하고 정체성이 사라졌다는 평이다. 그러나 무신사 스탠다드 서면점이 오픈하면서 10~20대 젊은 고객의 유입이 확대되는 등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무신사 측은 "무신사 편집숍 출점은 무신사에 입점된 중소형 규모의 패션 브랜드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춰 신중하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브랜드 중심으로 운영하는 멀티 브랜드 패션 스토어와 경쟁하고, 패션 소상공인도 대기업이 전개하는 해외 브랜드 사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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