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판 칸 CPO 방한...SAP 코리아 30주년 언급
삼성·KT 등 검증된 고객 사례...한국 시장 제언도

이르판 칸 SAP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자(CPO)가 1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SAP NOW AI Tour Korea)'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이르판 칸 SAP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자(CPO)가 1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SAP NOW AI Tour Korea)'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SAP가 AI 시대 기업 혁신의 핵심으로 '데이터 활용'을 강조하며 통합 데이터 플랫폼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SAP BDC)'의 한국 시장 출시를 알렸다.

이르판 칸 SAP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자(CPO)는 1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SAP는 한국에서만 30년 이상 사업을 이어왔으며 삼성, KT를 비롯해 수많은 대기업이 SAP의 데이터 파운데이션과 AI 플랫폼을 사용 중"이라며 "7월 말부터 BDC가 한국에서 공식 출시되고, 산업군과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다양한 고객에게 확장 가능한 AI·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BDC는 차세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이다. 내·외부 데이터를 통합해 의미 있는 데이터 환경을 마련한다. 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컨텍스트 레이어를 제공하고, 데이터 복사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제로 카피 기능을 지원해 기업들이 데이터를 관리하고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을 단축한다.

SAP에 따르면 BDC는 지난 2월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된 후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이르판 칸 CPO는 "BDC는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자동화된 관리형 데이터 플랫폼"이라며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경험(CX)·구매 앱 등 다양한 SAP 솔루션과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칸 CPO는 "BDC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환경에서 동일하게 구동되도록 설계됐다"며 "고객의 기존 아키텍처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AI 기반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SAP는 ERP라는 엔터프라이즈 자원관리 선구자로서 다양한 산업군의 엔드투엔드 청사진을 제공한다"며 "전 세계 10대 자동차 제조사를 포함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SAP를 기반으로 운영 중이고, 한국 시장에서도 BDC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한층 더 혁신적인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SAP는 데이터, AI, 애플리케이션이 선순환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플라이휠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칸 CPO는 "SAP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비즈니스 AI가 서로 맞물려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며 "BDC는 그 중심에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AI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부연했다.

이르판 칸 SAP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자(CPO)가 1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SAP NOW AI Tour Korea)'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이르판 칸 SAP 데이터 및 애널리틱스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자(CPO)가 1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SAP 나우 AI 투어 코리아(SAP NOW AI Tour Korea)'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그는 한국 시장 특성에 대해 "한국 고객들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환 리스크를 신중히 살핀다"며 "온프레미스 환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이를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가 어떻게 데이터 주권에 영향을 주는지, 데이터 저장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보고 있다"며 "클라우드와 AI 기반 전환을 위한 인력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런 케파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칸 CPO는 "고객들의 IT 리소스 중 85%가 데이터 운영과 관리에 쓰이고 있다"며 "이처럼 많은 시간을 관리에만 쓰면 정말 중요한 유스케이스 등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SAP BDC는 이러한 운영 부담을 줄이고 고객이 전략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SAP와 비 SAP 데이터를 통합하고 시멘틱 정보를 부여해 AI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또 "AI가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의 맥락을 제공하는 것이 BDC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SAP는 AI 코파일럿 '쥴' 등 에이전트 AI의 강점도 짚었다. 이르판 칸 CPO는 "SAP는 AI를 위한 실질적인 데이터를 보유한 것이 차별점"이라며 "예컨대 에이전틱 AI는 미수금 처리 시 자율적으로 인보이스를 발송하고 고객 대응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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