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오멘 맥스 16' /사진=테크M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게이밍 노트북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하겠는가. 국내 게이밍 PC 1위 브랜드 HP가 올해 출시한 '오멘 맥스 16'을 빼놓고 얘기할 순 없을 것이다.

오멘 맥스 16는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00 시리즈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다.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겨냥한 오멘 맥스 16은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은 물론이고 혁신적인 냉각 기술과 '오멘AI'를 비롯한 각종 최적화 소프트웨어로 무장했다.

 


강력한 쿨링으로 안정적인 성능 유지

요즘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은 냉각 설계에 의해 좌우된다. 고사양 칩셋들은 많은 전력을 소모하며 열이 많이 나는데, 이 열을 제 때 식혀주지 못하면 성능이 저하되는 '스로틀링' 현상이 발생한다. 아무리 높은 사양의 프로세서나 GPU를 탑재해도 냉각 성능이 받쳐주지 못하면 제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오멘 맥스 16 역시 쿨링 성능을 강화하는데 설계의 초점을 뒀다. 팬 간격을 1.6mm로 늘리고 마더보드와 키보드 사이 간격을 1.5mm 늘려 공기가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구성 요소와 방열판, 환기구 사이의 간격은 줄이고 마더보드의 60% 이상을 덮는 증기 챔버와 열파이프 설계를 통해 열을 배출시킨다.

HP '오멘 맥스 16' 제품 하단 /사진=테크M

이와 더불어 액체 금속과 금속 윤활유의 하이브리드 소재인 '오멘 크라이오 컴파운드' 소재를 도입해 열 방출을 개선하고 팬의 과부하를 방지한다. 제품을 열지 않고  펜에 쌓인 먼지를 청소할 수 있는 '팬 클리너' 기능도 탑재했다. 인텔과 함께 개발한 이 기능은 게이밍 세션 간에 팬의 방향이 자동으로 바뀌면서 누적된 먼지를 내보낸다.

오멘 맥스 16은 이런 다양한 기술을 통해 발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 여러 벤치마크 프로그램과 게임들을 테스트하는 동안 키보드나 팜레스트의 열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펜 소음은 성능 모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균형' 모드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다음은 벤치마크 결과.

긱벤치 벤치마크 결과 /사진=테크M
시네벤치 R23 벤치마크 결과 /사진=테크M
3D MARK 벤치마크 결과 /사진=테크M

AI 소프트웨어로 게임 최적화

오멘 맥스 16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도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HP 게이밍 노트북 전용 소프트웨어인 '오멘 게이밍 허브'를 사용하면 손쉽게 CPU/GPU 사용률과 온도를 체크하고 성능 제어 모드와 팬 속도 조절, 전원 설정 등을 활용해 시스템 성능을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오멘 게이밍 허브 /사진=테크M
오멘 게이밍 허브 /사진=테크M

설정 중 '성능'이나 '언리쉬드'로 성능 제어 단계를 높이면 펜 소음이 커지는 대신 초당프레임수(FPS)를 더 얻을 수 있다. 발열 수준은 'ECO'나 '균형' 모드와 큰 차이 없는 상태로 유지된다. 펜 소음 없이 적절한 성능을 발휘할지, 펜 소음을 감내하더라도 성능을 100% 끌어낼지는 사용자에 선택에 달렸다.

/사진=테크M

오멘 맥스 16에서 테스트 해 본 ▲스텔라 블레이드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조이 ▲PUBG: 배틀그라운드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 ▲사이버펑크 2077 등 테스트해 본 게임에선 균형 모드로도 상급 그래픽 옵션에서 원활하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오멘 게이밍 허브에는 AI 기반으로 시스템을 게임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화해주는 '오멘 AI'와 게임에 필요한 CPU, 메모리, 네트워크 등을 확보해주는 '부스트'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사진=테크M

실제 오멘 AI가 지원되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평균 FPS가 139에서 167로 약 20% 향상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오멘 AI는 아직 베타 단계로 지원 게임이 한정적이지만, 향후 지원 범위가 넓어진다면 설정 스트레스 없이 성능을 100% 끌어낼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높은 완성도를 갖춘 게이밍 노트북

오멘 맥스 16는 가장 큰 무기인 '냉각'과 '최적화' 외에도 게이밍 노트북이 지녀야 할 여러 요소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사진=테크M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외관과 내부의 화려한 RGB가 대조를 이루는, 최근 플래그십 게이밍 노트북들이 주로 채택하는 디자인 문법을 따르고 있다. 여기에 하단에 처음 적용된 'RGB 라이트 바'가 어두운 곳에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RGB 조명은 오멘 게이밍 허브 내 '라이트 스튜디오'에서 세세하게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사진=테크M

디스플레이는 16:10 화면비에 WQXGA(2560x1600) 해상도로 게이밍에 최적화된 240Hz 주사율과 3m/s의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선명하면서도 부드러운 화질을 제공하며, 특히 좌우 베젤이 얇아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음에 든 건 빛반사 성능이 우수해 게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점이었다. 사운드 역시 별도의 외부 스피커가 전혀 필요 없을 정도로 생생하고 입체적이다.

오멘 맥스 16의 단점을 꼽자면 선뜻 구매하기엔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 16GB ▲32GB DDR5 램 ▲1TB SSD 등의 사양을 갖춘 제품이었는데, 확인해보니 쿠팡에서 415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다만 가격을 떠나 최고의 제품을 원하는 게이밍 노트북 구매자라면 분명 돈 값은 할 것이다.

/사진=테크M
/사진=테크M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