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왼쪽부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병규 넷마블 대표. / 사진=각사 제공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왼쪽부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병규 넷마블 대표. / 사진=각사 제공

올해 2분기 실적의 성적표를 가늠한 것은 '신작'이다. 신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은 게임사들은 승승장구한 반면, 신작이 없었던 게임사들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넷마블이 매출액 기준 2위 자리에 군림하던 크래프톤을 따라잡았다. 게임사들은 하반기 다양한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넥슨·크래프톤 투톱에 넷마블 가세...3자 대결 구도

2분기에는 넥슨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위를 기록하며 큰형님의 자존심을 지켰다. 넥슨은 2분기 매출액 1조1494억원, 영업이익 364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사 중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넥슨이 유일하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주력 PC 타이틀의 실적에 더해 '마비노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월드' 등 신작의 흥행이 더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는 안정적인 라이브 운영을 바탕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롯데월드몰에 마련된 넥슨 '던파' 팝업스토어. /사진=이소라 기자
롯데월드몰에 마련된 넥슨 '던파' 팝업스토어. /사진=이소라 기자

넥슨은 하반기에도 신작 출시를 이어간다. 우선 오는 10월 30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PvPvE 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모바일 신작 '메이플 키우기'가 하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다. 또 '더 파이널스'는 지난 8일부터 중국에서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며 중국 정식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액 6620억원, 상반기 매출액 1조536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3월 출시한 '인조이'의 성과가 온기 반영되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글로벌 장기 서비스로 안착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퍼블리싱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인조이는 국내 패키지 게임 중 최단 기간 100만장 판매를 달성하고, 북미·유럽·아시아 27개국에서 동시 인기 1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크래프톤 '인조이' 게임 플레이 모습. / 사진=인조이 쇼케이스
크래프톤 '인조이' 게임 플레이 모습. / 사진=인조이 쇼케이스

이외에도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넷마블이 꼽힌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액 7176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하며 톱3에 꼽혔다. 특히 매출액 기준으로는 크래프톤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넷마블은 2분기 'RF 온라인 넥스트'의 실적 온기 반영과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출시 성과가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을 달성했다.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넷마블은 하반기에도 신작 출시를 이어간다. 우선 오는 26일에는 뱀파이어 콘셉트로 선보이는 MMORPG '뱀피르'를 선보인다. 

넷마블 신작 '뱀피르', 유튜버 지무버와 함께 디렉터스 코멘터리 아트&전투 편 공개 /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 신작 '뱀피르', 유튜버 지무버와 함께 디렉터스 코멘터리 아트&전투 편 공개 / 사진=넷마블 제공

이어 '킹 오브 파이터 AFK'와 '스톤에이지: 펫월드', '몬길: 스타 다이브', '프로젝트 SOL',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등 총 7종의 기대 신작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5'에 참여해 '몬길: 스타 다이브'의 시연과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신규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하반기 신작 잇따라...게임시장 파이 커진다

반면 신작이 없던 게임사들은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예정돼 있던 신작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하면서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매출액 3823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4분기 최대 기대작 '아이온2'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아이온2는 지난 6월 말 진행된 이용자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서 확인된 의견을 바탕으로 콘텐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온2는 올해 4분기, 한국과 대만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아이온2' 트레일러 영상. / 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엔씨소프트 '아이온2' 트레일러 영상. / 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액 115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분기에는 신작이 없었지만 기존 라인업의 흥행 유지로 인해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 특히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글로벌 확장이 실적을 이끌며 자체 개발 IP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출시를 계획했던  '프로젝트Q'와 '크로노 오디세이'의 출시를 각각 내년 2분기와 4분기로 조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작 라인업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게임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다만 오는 9월 출시를 발표한 '가디스오더'는 변동 없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라인업.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가디스오더',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Q' 순.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 신작 라인업.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가디스오더',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Q' 순.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펄어비스는 매출액 796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82%를 차지했다. '검은사막'은 아침의 나라 검은사당 동해도편 우두머리에 신규 난이도를 추가하고, 거점전과 점령전을 개선하며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또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던 붉은사막은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내년 초로 출시 일정을 변경했다. 펄어비스는 오는 20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5에 참가해 붉은사막의 퀘스트 데모 버전 시연을 제공할 계획이다. 

NHN도 게임 사업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 '어비스디아'는 이달 중 일본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일본 시장에 안착한 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지역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다키스트데이즈'는 오픈 베타 출시 기간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며 고도화를 진행해 연내 정식 출시할 방침이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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