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라 "라떼는~"을 자주 이야기하는 워킹맘 기자 '라떼워킹맘'이 오랜만에 돌아왔어.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라고 하더라고. 광복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뭔가 마음이 짠해지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잖아.
'라떼워킹맘'에게 사실, 가장 기억에 남고 가슴을 울렸던 '일제시대' 콘텐츠는 '미스터 션샤인'이야. 거기에서 나오는 문장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이름도 없이 독립을 위해 애쓰다가 돌아가신 의병들의 이야기. 그들은 어떤 이별 앞에서도 "굿바이, 씨유 어게인"을 외쳤거든.
사실, 이미 '미스터 션샤인'은 '라떼워킹맘'이 자주 추천했던 작품이잖아. 그래서 또 한번 "굿바이, 씨유 어게인"을 외칠 수 있는 작품들을 가지고 와봤어.
진한 울림, 김복동
사실 이 콘텐츠는 영화라고 보기는 어려워. '김복동'이라는 이름, 어디서 많이 들어봤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에 가깝거든.
일제시대, 우리는 너무나 아픈 시간을 보내야 했지. 특히 어린 소녀들이 겪은 아픔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어. 일본의 노리개로 보내진 위안부 소녀들은 사람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는 것, 한국인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거야.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고, 보수 정권들에서는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은 커녕 굴욕적인 합의 결과를 가지고 오는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에 더 큰 상처를 내곤 했어.
김복동 할머니의 생애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담담해서 더 가슴이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어. 김복동 할머니가 전세계를 누비면서, 그들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보여준 행보는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지.
그런데 왜 국가의 잘못으로 개인이 받은 피해를, 개인이 이렇게나 힘들게 뛰어 다니면서 복구하고 사과를 받아내야 하는 거야? 콘텐츠를 보면 볼수록 화가 많이 나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혹시라도 성교육을 마친 중학생이라면 이 콘텐츠를 함께 보는 것도 적극 추천해. 초등학생들에게 위안부를 설명하기는 어렵겠지만, 중학생들은 이제 알아야 할 역사가 아닐까 싶어.
'라떼워킹맘'과 함께 이 콘텐츠를 본 중학생 딸은 일제시대에 대해 더 깊이, 그리고 현대에서 일본의 태도에 대한 좋은 공부였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지금은 고인이 된 김복동 할머니에게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고애신은 이렇게 말하겠지? "굿바이, (제대로된 사과를 받아낸 대한민국에서) 씨유 어게인".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영화, 아이캔스피크
김복동이 실화를 바탕으로 해 화가 나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아이캔스피크'는 조금 더 가볍게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들을 담아낸 영화야.
특히 나문희 선생님의 연기가 돋보이거든. 가벼우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나문희 선생님 입에서 나오는 영어, 하나 하나가 가슴을 파고들고 심금을 울릴 것이라 자신해.
최근 핫한 배우로 떠오른 염혜란 배우부터 이제훈, 박철민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해. 하지만 그 누구보다 나문희 선생님이 표현한 위안부는 바로 옆집 할머니가 피해자일수도 있다는, 현실감이 확 드는 작품이라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김복동보다 아이캔스피크를 보고 더 많이 울었어. 이게 대놓고 울라고 대사도 쓰고 연기도 하시는데, 안 울수가 없게 만드는 매력있는 영화야.
"아이 돈 케어."
이 영화를 보면 저 문장이 얼마나 멋진지 알 수 있을꺼야. 그들의 만행을 널리 알리고,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서라면 어떤 고난도 "아이 돈 케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우리 모두가 그런 용기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 영화는 이용수 할머니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만들었다고 해. 96세라는 고령임에도 아직까지 일본에게 큰소리로 사과를 요구할 수 있는 배짱을 후세의 우리가 받아야 하지 않을까?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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