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이는 반면 이더리움은 4년 만에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것. 전문가들은 ETF 유입,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 수요, 기업 보유 확대 등 구조적 요인들이 이더리움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03% 떨어진 4394달러(6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기준으로는 무려 25.03%나 오른 수치다.
이더리움은 8월 잇따라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달 25일에는 4953.73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초로 49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2021년 11월 기록한 직전 고점을 1382일 만에 경신한 것이다. 한때 시가총액은 5980억달러에 달해 SPDR S&P500 ETF(약 5923억달러)를 넘어섰으며, 마스터카드(5415억달러), 넷플릭스(5119억달러)도 제쳤다.
특히 단일 자산 순위로는 세계 21위까지 올라섰다. 이더리움이 '알트코인 대장주'를 넘어 글로벌 자산 순위 20위권에 근접한 가운데 강세장이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가격 급등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꼽힌다. 먼저 현물 ETF 자금 유입이다. 8월 한 달간 이더리움 ETF 시장에는 총 38억달러(약 5조289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이더리움 ETF에는 지난 7월 17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 스테이킹 이자 수익을 ETF 구조에 포함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SEC가 ETF 상장에 스테이킹을 허용하면서, 이더리움에도 같은 변화가 적용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하나는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 시장에서의 활용 확대다. 국경을 넘는 송금과 지급결제의 혁신을 이끌 주자로 주목받는 스테이블코인은 실제로는 유통량의 88%가 가상자산 거래에 집중돼 있다. 이들 중 90% 이상이 달러에 연동돼 있고, 절반가량(52%)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거래된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곧 이더리움 생태계의 확장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이더리움 비축 확대도 이더리움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트마인이머전테크놀로지스(BMNR)는 150만 개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된다. 기업들은 이더리움을 매도하지 않고 스테이킹 보상까지 비축하기 때문에 시장 유통량은 줄고 희소성은 강화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단순한 단기 랠리가 아닌 구조적 강세로 보고 있다. 글로벌 매크로 인베스터의 라울 팔은 "이번 사이클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것"이라며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 자산으로 이더리움를 지목했다. 플레이스홀더의 크리스 버니스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등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으며 이더리움의 상대적 우위를 강조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이더리움이 연말까지 1만2000달러 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흐름을 "향후 10년간 가장 주목할 매크로 트레이드"로 평가했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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