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번호이동, SKT 해킹 이후 최저 수준…7월 단통법 시대 최대 번호이동 영향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1개월 여가 지났다. 방송통신위원회 공전에도 불구 시장은 예상에 비해 평화롭다. 8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규모는 SK텔레콤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정보 해킹 직후 수준으로 돌아갔다. 9월 '아이폰17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실탄을 비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텔레콤은 8월 공세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만 번호이동에서 가입자 획득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총 64만4618명이다. 전월대비 32.6% 감소했다.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정부는 지난 7월22일 단통법을 폐지했다. 방통위 업무 마비로 단통법 폐지 보완 관련 법 시행령 수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정부와 업계는 단통법 폐지가 번호이동 시장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숫자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실탄 부족이다.
이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해킹과 위약금 면제 등으로 촉발한 가입자 쟁탈전에서 모두 적지 않은 돈을 썼다.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자 유치를 금지당했지만 기기변경 지원금을 늘려 가입자 이탈을 줄였다. KT와 LG유플러스는 서로 많은 가입자를 뺏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다. 지난 7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규모는 95만6863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2014년 2월 이후 가장 큰 기록이다. 단통법 시행 이전이다.
이달 선보이는 아이폰17 시리즈 마케팅을 대비한 성격도 있다. 아이폰은 2030 등 청년층 선호가 많은 스마트폰이다. 미래 매출까지 감안하면 돈을 투입한다면 이때 쓰는 편이 유리하다.
8월 번호이동에서 득을 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KT 1972명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1만3088명 등 총 1만3090명을 얻었다.
KT는 LG유플러스에서 1989명을 데려왔지만 SK텔레콤과 알뜰폰 유출로 총 7863명을 손해봤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1970명을 획득했지만 KT와 알뜰폰으로 빠져나간 사람 탓에 총 221명을 잃었다. 알뜰폰은 SK텔레콤에 입은 손해를 상쇄하지 못해 총 5006명이 줄었다.
한편 9월에도 시장이 안정적 모습을 보일지는 불투명하다. 아이폰17 시리즈가 변수다. 아이폰17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온탕과 냉탕을 오갈 것으로 여겨진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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