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내수 소비가 얼어붙으며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길은 '디지털·AI 전환'입니다. 테크M은 기획 시리즈 [네이버에서 단단]을 통해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손잡고 디지털·AI 전환을 통해 '단단한 성장'을 거두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작은 브랜드들이 고유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네이버의 기술력과 더불어 온-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해가는 모습을 전할 이번 기획이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미래를 계획하고 희망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 사진=선미한과 제공
/ 사진=선미한과 제공

1934년 강릉 사천면 노동리에는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향으로 유명한 '최씨방앗간'이 있었다. 방앗간은 우리말을 가르치는 소학교도 함께 설립해 운영한 만큼, 특별한 날이면 학생들 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과 한과를 나누기도 했다. 이 한과가 최씨 가문 할아버지의 고매한 정신과 할머니의 전통기술을 계승해 탄생한 '선미한과'다.

선미한과는 전통을 고수한 기술로 수제한과를 만드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술과 재료를 접목한 새로운 한과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온고지신'의 정신을 지닌 선미한과는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장인정신을 알리고자 네이버와 여정을 함께 하고 있다.


온라인 진출 택한 선미한과, 왜 네이버와 손잡았나

선미한과는 강릉 한옥마을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단골고객과 입소문 위주의 마케팅, 전화주문 방식의 전통적 비즈니스의 한계를 느꼈다. '전통 한과를 만들지만 판매 방법은 새로운 방식을 활용해보자'는 시도 속에 찾은 열쇠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였다. 선미한과는 지난 2018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정식 입점했다.

'선미한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사진=네이버 캡처
'선미한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사진=네이버 캡처

김성래 선미한과 대표는 "2018년 온라인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급성장하며 검색 기반 구매 플랫폼, 소셜 커머스 플랫폼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공급자 측면에서 적은 비용으로 나의 상품과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다"며 "당시 선미한과는 홈페이지, 당사 쇼핑몰, 입점 쇼핑몰 등이 전무한 상태였던 만큼 무궁무진한 온라인 시장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판매 창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네이버를 선택한 이유는 쉽고 편리한 기능과 생태계 연동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네이버의 '모두(modoo!)'라는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와 지도 기능을 손쉽게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가 초기 온라인 시장에 자리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템플릿 기반의 상세페이지 등을 활용해 온라인 시장 진출을 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줬고 온라인 매출과 신규 고객을 확대할 수 있는 성장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특히 네이버 검색, 블로그, 카페 등과 연동한 노출 효과가 탁월했다"며 "판매자 입장에서 진입장벽이 가장 낮아 온라인에서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 지원책으로 고객과의 새로운 접점을 찾다

네이버가 지닌 기술력 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책도 선미한과 성장에 기여했다. 전통 기술로 만들어 맛과 품질이 보장된 한과를 색다른 홍보 방법으로 더 많은 고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네이버는 브랜드 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인 '브랜드 부스터'와 마케팅 교육, 이색 기획전 '한입발견회', 명절 프로모션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이와 함께 인스타그램 홍보와 오뚜기 컬래버레이션 등 선미한과가 자체적으로 구상한 홍보 방법이 어우려져서 소비자와의 접점이 확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래 선미한과 대표(왼쪽)와 선미한과 오프라인 쇼룸 / 사진=선미한과 제공
김성래 선미한과 대표(왼쪽)와 선미한과 오프라인 쇼룸 / 사진=선미한과 제공

브랜드 부스터는 온라인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높여 신규·단골 고객을 유치하고 브랜드 사업을 키우고자 하는 SME를 위한 네이버의 지원 프로그램이다. 브랜드 스케일업 단계에 필요한 브랜드 관련 데이터와 대표상품 분석, 커머스 솔루션 등 마케팅 기술 도구, 팀네이버 실무진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에 '선미한과'를 검색, 스마트스토어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팀과 선미한과의 협력이 시너지를 낸 사례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이후 네이버를 통한 매출은 지난 2019년 약 7000만원에서 지난해 약 6억8000만원까지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성장세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애플리케이션인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를 통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네이버 쇼핑은 검색 기반의 '목적성 구매'가 강했다면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는 발견형 쇼핑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더해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 같다"며 "슈퍼적립, 콘텐츠 기반 추천, 개인화된 AI 상품 가이드 등은 고객에게 목적 없이도 브랜드 스토리와 상품을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넘어 글로벌로, 'K-디저트' 기대감 커진다

"내가 알던 한과 맛이 아니에요,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요, 정성스러운 포장이예요.", "놀러 갔다가 한과마을을 들린 뒤 선미한과와의 인연이 시작됐는데 온라인으로 시켜도 똑같이 배송되니까 좋아요.", "매장가서 구매하고 맛있어서 추가구매 했어요."

온·오프라인에서 선미한과를 주문한 고객들이 남겨준 평이다. 

/ 사진=선미한과 제공
/ 사진=선미한과 제공

이처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활발한 온·오프라인 연계에 기여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선미한과를 구매했던 사람들이 강릉 여행을 왔다가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온라인으로 만난 상품이 어떤 공간에서, 누구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고, 브랜드 또한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만들어진 셈이다.

전통을 계승한 선미한과의 정신은 이제 네이버를 만나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소규모 채널임에도 브랜드가 지닌 고유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글로벌 진출도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선미한과는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가치와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핵심 채널로 삼아 인지도를 높이고, 발견형 구매 경험까지 강화해 신규 고객 유입을 확대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글로벌 플랫폼 입점을 준비 중인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K-디저트 브랜드'로 성장해 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미한과는 고객분들에게 최고의 한과 경험을 전해 드리기 위해, 비록 한정된 자원과 환경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오고 있습니다. 때로는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부족함을 극복하며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기본에 충실한 한과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고객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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