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벤트에 8월 OTT 판도 들썩
디즈니플러스 강세 지속...3년 처음
손흥민의 이적으로 스포츠 중계 시장의 '대형카드'를 잃은 쿠팡플레이가 '라스트댄스'에 힘입어 8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반등하며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라스트댄스' 효과...쿠플 MAU 반등·신규 설치 증가
3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8월 안드로이드·iOS 합산 MAU는 전월 대비 5.8% 증가한 729만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설치 건수도 같은 기간 18.3% 증가해 45만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손흥민의 마지막 토트넘 훗스퍼 경기날에는 쿠팡플레이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올해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날 신규 설치 건수는 전날의 268.1%까지 치솟았다. 스포츠 특수가 직접적인 사용자 유입으로 이어졌다.
쿠팡플레이는 해당 경기를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단독 주최해 행사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배우 박서준이 경기 전 시축에 나섰고, 가수 투애니원(2NE1)의 하프타임 공연도 진행됐다. 손흥민은 박서준의 친구이자 투애니원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OTT 시장에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확실한 흥행 카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디즈니플러스 4개월 연속 성장세...콘텐츠 효과 '톡톡'
디즈니플러스도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해 이용자 확대에 성공했다. 신규 설치 건수는 두 달 연속 증가하며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킬러콘텐츠 공개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던 MAU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세가 4개월을 넘은 것은 지난 3년 동안 이번이 처음이다.
8월 상승세에는 흥행작의 힘이 유효했다. '에이리언: 어스'를 공개한 13일 DAU가 전날보다 32% 높게 나타났다. 이날은 '파인: 촌뜨기들' 마지막 화가 공개된 날이기도 하다. 또 KBS 2TV 주말 드라마 '트웰브'를 공개한 주간(23~24일)에도 DAU가 급등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달 22일부터 '주간오락장'을 통해 매일 한 편씩 주마다 다섯 편의 신규 예능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있다. 또 극장 개봉작 '썬더볼츠'를 같은 달 27일 플랫폼에 공개했고, 세계적인 흥행작 '릴로&스티치'와 전지현·강동원 주연의 '북극성' 공개를 예고하며 화제성을 9월까지 지속 중이다.
넷플릭스·티빙 등 선두권 소폭 등락...순위 변동 없어
선두권 플랫폼들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변화를 보였다. 지난 7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MAU 1500만 돌파를 넘보던 넷플릭스의 상승세는 주춤했다. 신규 설치 건수도 올해 최저치인 6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넷플릭스는 이달부터 월마다 신규 예능을 한 편씩 선보이는 '논스톱 예능 슬레이트' 전략을 선보인다.
티빙은 4개월 연속 MAU가 상승 중이지만 성장 폭은 둔화됐다. 신규 설치 건수도 전달 대비 9.5% 감소했다. 동시에 합병 사전 작업에 돌입한 웨이브 신규 설치가 감소했고, MAU도 4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양 플랫폼은 최근 각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공유하며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이용권'도 판매 중이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왓챠의 MAU는 소폭 감소한 45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신규 설치 건수는 20.2% 증가하며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주요 OTT MAU는 ▲넷플릭스 1475만(-5만) ▲티빙 757만(+7만) ▲쿠팡플레이 729만(+40만) ▲웨이브 430만(-11만) ▲디즈니플러스 276만(+18만) ▲왓챠 45만(-1만 미만) 순이다. 괄호 안 수치는 전달 대비 변동 폭을 뜻한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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