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와 피지컬 AI 기술력이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팀 코스타(Tim Costa) 엔비디아 반도체엔지니어링 총괄은 "AI는 반도체 설계와 제조, 엔지니어 가속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타 총괄은 현실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피지컬 AI'와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가 AI 슈퍼컴퓨터,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등의 기술과 맞물려 반도체 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것이라 전망했다. 또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속컴퓨팅은 CUDA-X 라이브러리로 시작한다"며 "2020년부터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워크로드용 CUDA-X 라이브러리 채택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업계와 관계를 맺는 것은 솔루션을 구축하려는 파트너를 가속화하려는 협업"이라고 덧붙였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팀 코스타(Tim Costa) 엔비디아 반도체엔지니어링 총괄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팀 코스타(Tim Costa) 엔비디아 반도체엔지니어링 총괄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행사 영상

코스타 총괄은 특히 피지컬 AI 기술이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의 역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피지컬 AI는 조 단위 달러 규모의 차세대 산업으로 반도체부터 중장비, 자동차, 항공기 등 모든 것을 만들고 제조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며 "칩 설계부터 시스템 통합까지 반도체 워크플로우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SK하이닉스와 TCAD(기술 컴퓨터 지원 설계)에 피지컬 AI 모델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모델을 적용하면 360배 더 나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우리는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타 총괄은 이러한 피지컬 AI가 로봇과 디지털 트윈 환경을 통해 구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피지컬 AI를 위해 각 도메인에서 수많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요구될 것이며, 로봇은 그 과정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훈련하고, 정확한 세계 모델을 제공해 테스트하고, 미세 조정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디지털 트윈"이라고 말했다.

코스타 총괄은 경주 APEC CEO 서밋에서 엔비디아와 SK그룹이 발표한 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SK그룹과 5만개 이상의 GPU를 갖춘 대규모 AI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며 "오늘 언급한 유스케이스를 기반으로 칩 설계, 소버린 AI 팩토리,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에이전틱 AI 개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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