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플랫폼 네이버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1위 두나무가 함께 손잡고 대형 웹3 기업으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딜은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뛰어 넘는 거대 핀테크 기업의 탄생일 뿐만 아니라 금융 생태계의 새로운 공룡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네이버는 오는 27일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비전과 사업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날인 오는 26일에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안을 의결한다.
이번 합병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나무가 네이버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돼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구조가 완성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합병을 통해 국내 인터넷 생태계에서는 긍정적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네이버는 합병이 마무리되면 두나무의 실적이 반영돼 네이버의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합병 시너지까지 더해진다면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60%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인수할 경우 지분율 20~30%를 기준으로 연간 연결이익이 40% 이상 증가하고 순이익도 10~15%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 검색과 쇼핑, 콘텐츠를 넘어 금융 플랫폼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영역도 확장하게 된다. 네이버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결제망에 업비트의 가상자산 거래소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쇼핑과 간편결제, 가상자산 거래는 통합해 새로운 '슈퍼앱'의 탄생도 멀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분석, 투자 추천까지 이어지며 새로운 통합 자산 플랫폼의 등장도 점쳐진다.
두나무 입장에서도 이번 빅딜은 긍정적이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기업 처음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으로 지정되며 각종 규제의 눈초리를 받고 있지만, 이번 합병이 이뤄지면 규제의 틀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른바 '신분 세탁'의 기회로 작용하는 것. 네이버 그룹에 편입돼 지배구조 투명성 논란과 리스크를 해소하고, 미래 금융 인프라 등 신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단일 플랫폼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할 수 있다. 비트코인 시세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해소해 가상자산 거래소를 넘어 새로운 종합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되는 것. 뿐만 아니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 네이버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결제 인프라를 접목해 다가오는 원화 스테이클코인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두나무와 네이버의 합병은 각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간의 결합이자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이른바 '누이좋고 매부좋고'의 정석이 될 수 있다"며 "합병 절차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 합병 후 시장 독점 우려가 제기되는 점 등은 아직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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