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TL / 사진 = 엔씨소프트
프로젝트TL / 사진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비장의무기 프로젝트TL 등판 임박?

#10년 역작, 20년의 리니지를 이어갈까

#화려한 그래픽에 콘솔 플랫폼 혼용이 특징


지난 10년간 엔씨소프트의 주주들에게 모바일 신작만큼 기대를 모았던 전설의 게임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리니지 시리즈의 세번째 게임, 리니지의 진정한 후속작으로 불리는 '프로젝트TL'이다. 시리즈 첫 게임인 '리니지'의 70년 후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 프로젝트TL이 드디어 올해 외부에 공개될 전망이다. 프로젝트TL은 과연 엔씨소프트의 다음 10년을 책임지는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리니지이터널에서 프로젝트TL로... 개발비만 1000억원 '훌쩍'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대작 게임 프로젝트TL이 이르면 올 상반기 비공개테스트에 나선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올 하반기 정식 출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 중 최장기 프로젝트로 꼽히는 프로젝트TL은 사실 리니지이터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약 10년간 투입된 개발비가 1000억원에 육박하는데다, 국내 게임 지식재산권(IP) 중 최고봉으로 꼽히는 리니지 기반의 PC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매분기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리니지이터널의 출시 시기만을 애타게 묻곤 했다. 리니지이터널의 첫 비공개테스트(CBT)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4년전인 지난 2016년 진행됐다. 당시에 이미 6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돼 업계 최대의 기대작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당시 진행된 CBT에서 게임 퀄리티와 콘텐츠 부족 등이 지적됐고 결국 2017년 김택진 대표가 직접 개발인력 보강과 출시 일정 조정을 지시하며 출시가 연기됐다. 특히 모바일대작 '리니지M' 출시가 임박하며 주가부양 기대감이 커진데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파이널 블레이드' 등 모바일게임에서 흥행작이 잇달아 나오면서 프로젝트TL 출시 시점을 늦출 수 있었다. 경영진조차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조급하게 PC 대작을 출시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리니지M이 흥행에 성공,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최강자로 우뚝서자 엔씨소프트 경영진은 아예 리니지이터널의 개발을 초기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한다. 모바일 히트작 덕분에 2년새 주가가 두배 가까이 급등해, 리니지이터널의 개발중단이 주가에도 별다른 부담을 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발 지휘봉 역시 기존 백승욱 캡틴에서 최문영 캡틴으로 교체됐다. 최 캡틴 체제로 개편된 후, 기반 엔진 또한 기존 길드워 엔진에서 언리얼4로 바뀌었다. 


 모바일로 성장한 3년... 이제는 프로젝트TL의 차례다 


지난 3년간 엔씨소프트를 먹여살린 것은 PC 온라인이 아닌 다름 아닌 모바일게임이었다. 리니지M을 잇는 리니지2M이 지난해 출시된 이후, 두 게임이 나란히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휩쓸고 있다.

급할 것 없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프로젝트TL의 테스트에 나선다. 과거 리니지이터널과 다른 점은 PC 온라인뿐만 아니라 콘솔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이미 크로스플랫폼 '퍼플'을 내놓은 엔씨소프트는 향후 출시되는 신작들 대부분 멀티플랫폼향으로 제작해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프로젝트TL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리니지 시리즈의 정통 계승작인데다, 리니지와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등 기존 보유 IP의 모바일화가 막바지에 다달아 신규 게임 흥행이 필요하다. 더불어 국내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탓에 콘솔이 주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북미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프로젝트TL이 반드시 흥행해야한다. 

아울러 리니지이터널부터 무려 10년째 리니지 후속작을 개발해왔다는 점에서 조직의 동기부여 차원에서라도 프로젝트TL은 성공해야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세계 콘솔게임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로스트아크'를 통해 국내 대작 PC게임 수요가 어느정도 확인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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