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뚫어낸 네이버쇼핑
#2분기 핵심도 쇼핑... 금융과 연계 시너지 기대
#관전포인트는 네이버표 빠른배송+새 모바일 광고
네이버가 두자릿 수의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한 증권가의 전망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영업이익, 매출,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확대된 실적을 발표했다. 전통의 수익원인 광고매출은 주춤했지만, 온라인쇼핑이 주춤함을 메우고도 남는 '최우수' 성적표를 받았다.
네이버는 23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4.6% 늘어난 1조732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349억원을 기록, 54% 급증했다.
네이버도 피하지 못한 코로나19... 광고 매출 성장세는 '주춤'
네이버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6.2% 감소한 144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광고주의 집행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그간 매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을 늘려왔다.
지난해 2분기 1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17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광고매출이 전분기 대비 줄었다. 비단 1분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반기 내내 광고 매출은 큰 힘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아울러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 영역 또한 전분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콘텐츠 사업 매출은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6200만명을 돌파한 웹툰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58%가 증가한 55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전분기대비로는 무려 21% 급감한 수치다. V 콘서트 취소 및 인공지능 스피커 판매 감소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류 기반 엔터사업 전반이 부진한 것 또한 성장세 위축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네이버엔 '쇼핑'이 있었다... 네이버페이 분기거래 5조 돌파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은 사실상 검색형 상품과 쇼핑검색광고가 주가 되는 비즈니스플랫폼이 견인했다. 대형 광고주 대신 중소형 광고주가 네이버를 먹여살렸다는 의미다.
비즈니스플랫폼의 올 1분기 매출액은 7497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 쇼핑 수요 확대와 함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거래액은 무려 56%나 급증했다.
특히 올초 800만명 수준에 머물렀던 스마트스토어 이용자가 3월 들어 1000만명까지 늘어났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3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언택트 문화 확산이 쇼핑 창업의 기회로 확산되고 있다"며 "20대, 40대 첫 구매자가 증가한 것도 주목해야할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물류와 연계한 생필품 및 비대면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좋은 반응도 스토어 매출액 급증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아울러 온라인쇼핑 사업이 팽창하면서 결제서비스인 네이버페이의 거래액 또한 분기 신기록을 썼다. 올 1분기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은 5조원인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46% 늘어난 수치다. 월간 결제자수는 전년비 23% 성장한 1250만명을 기록했으며 특히 50세 이상 이용자가 53% 증가했다.
한성숙 대표는 "충성도를 대변하는 포인트 충전액도 전년대비 8배가 증가해 네이버 파이낸셜 테크핀 활용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커머스를 기반으로한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연계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2분기 사업포인트는 모바일 광고+쇼핑 배송?
올 2분기 네이버 실적의 관전포인트는 모바일 홈화면을 통해 제공되는 스마트채널의 도입이다. 내달 적용이 예고된이 광고 상품은 메인뉴스, 스포츠, 연예 콘텐츠가 제공되는 네이버 모바일 최상단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인 광고 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네이버 모바일 홈의 최상단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높은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곳에서 광고주는 예산과 일정에 따라 보상형-성과형 광고를 택해 유연하게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모바일 최상단을 통해 진행되는 스마트채널은 통합 마케팅 가치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심사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적절하게 노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쇼핑 서비스의 '락인 효과'를 극대화할 물류 효율화 전략도 브랜드스토어 확장과 연계돼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올 1분기 LG생활건강과 생필품 판매 제휴를 맺은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을 통해 24시간내 LG생활건강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주요 물류업체와 맺은 첫 제휴 사례다.
네이버는 이처럼 특정 기업 및 브랜드마다 배송전략을 유연화해, 당일배송과 고급배송 등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빠른배송 뿐만 아니라 고급진 배송 등 소비자가 원하는 배송형태가 다양해, 앞으로 여러 업체와 협력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금융신사업도 오는 5월부터 본격화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주도하는 네이버통장이 오는 5월 중 출시되며 금융상품 또한 하반기 중 속속 공개될 예정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