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광고와 쇼핑, 황금알을 낳다
#코로나19에도 광고주는 나날이 증가세
#광고+브랜드 전문가 CEO의 완벽한 시너지
카카오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7일, 카카오 주가는 마침내 주당 20만원선을 뚫어냈다. 시가총액 역시 17.6조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기업가치 증대에는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제에서 새롭게 태어난 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톡비즈)가 원동력이 됐다. 카카오는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톡비즈 사업 영역에서만 1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두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만들어낸 톡비즈는 어떻게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걸까.
카톡 기반의 광고와 쇼핑, 이용자의 불쾌감을 허물다
카카오의 사업부문은 크게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 두가지로 나눠진다. 이중에서 플랫폼 부문은 다음 포털을 기반으로 한 포털비즈와 카카오모빌리티과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신사업, 그리고 톡비즈로 구성된다.
톡비즈는 카카오톡 내에서 직접 돈을 버는 사업 부문으로 정의된다. 카카오톡 내 광고인 톡보드와 채널, 샵탭, 톡스토어, 이모티콘,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올 1분기 플랫폼 사업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이 바로 톡비즈다.
톡비즈의 1분기 매출액은 22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77%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광고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 그 배경에는 톡보드와 커머스가 있다. 카카오톡 내에서 집행하는 카카오 톡보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일종의 광고서비스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더해져 광고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올 1분기 톡보드 집행 광고주는 5400곳에 달하며, 연말까지 약 1만곳의 광고주가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소광고주 중심으로 퍼포먼스형 광고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고 있어 톡보드에 대한 광고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톡보드 부문의 50%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톡비즈의 다른 한축을 맡고 있는 커머스 역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 중이다. 핵심은 선물하기를 비롯한 쇼핑서비스다. 카카오톡 친구들이 주고 받는 선물하기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신규서비스인 톡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5배 증가했다. 실제 톡비드 내 커머스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961억원, 영업이익은 757억원에 달한다. 첫 실적 발표부터 말 그대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등이 카카오커머스의 주력 서비스로 지난해 11월에는 주문 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합병하는 등 쇼핑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톡비즈 성공의 비결은 '광고+브랜드' 전문가의 시너지
사실 그간 카카오가 돈을 벌지 못했던 가장 큰 원인은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직접 활용한 광고 상품을 내놓지 못한 탓이다. 이용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카카오톡 플랫폼에 입점하는 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간접적인 수익모델만 유지했다. 이로인해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늘 한자릿 수를 맴돌았다.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지난 2018년 여민수 조수용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부터다. 여민수 대표는 광고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는 2000년부터 NHN 시절에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2016년 9월 카카오에 합류하면서 광고사업 총괄부사장을 맡아 카카오의 최대 약점이었던 광고매출을 늘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조수용 대표는 국내를 대표하는 브랜드디자인 전문가다. 2003년 NHN에 합류하며 김범수 의장과 인연을 맺었고 2016년 10월에 JOH를 경영하다 카카오에 합류하면서 브랜드를 총괄했다.
두사람은 각각 광고와 브랜드로 전문가로서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광고모델 톡보드를 고안했다. 여기에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더해지며 국내 광고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케팅 채널로 거듭났다. 특히 중소형 광고주들을 배려한 다양한 상품군 구성을 통해 진입장벽을 허물었다. 돈 잘 버는 카카오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접 배너 이미지를 제작해 디자인 리소스를 줄이고 빠른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카카오는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브랜딩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고, 카카오모먼트 플랫폼을 통핸 타깃팅 광고로 오디언스 허수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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