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카카오
사진 = 카카오

#1Q 카카오 실적 효자는 카카오커머스

#분사 1년만에 어닝서프라이즈 시현

#투자유치 or IPO? 홍은택은 행복한 고민 중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로 대표되는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들이 저마다 기업공개(IPO)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카카오 어닝서프라이즈를 주도한 카카오커머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커머스가 실적 상승을 주도하며 사실상 카카오를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사한 지 1년 밖에 안된 상황이지만 미디어커머스 업체들의 IPO가 주목을 받으면서, 카카오커머스의 IPO 또는 대규모 투자유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경기침체에도 카톡 선물하기는 '고공성장'


7일 발표된 카카오의 1분기 실적발표를 분석해보면 홍은택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커머스가 올 1분기 카카오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카카오커머스를 앞세운 카카오 톡비즈(카카오톡 기반의 사업부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2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77%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톡비즈 부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은 카카오커머스가 맡고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카카오톡 스토어다.

카카오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친구의 생일에 선물을 보낼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카카오 매출 확보에 1등 공신이 된 셈. 카카오톡 친구들이 주고 받는 선물하기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신규서비스인 톡딜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5배 증가했다. 


분사 1년만에 매출액 3000억원 육박... 투자유치 or IPO?


지난해 카카오커머스의 매출액은 2961억원, 영업이익은 757억원에 달했다. 올초 첫 실적 발표부터 말 그대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등이 카카오커머스의 주력 서비스다. 지난해 11월에는 주문 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합병하는 등 쇼핑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종 이커머스 기업들이 서비스 초반,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돈 되는 서비스' 위주로 손을 대고 있다. 이 역시 IPO에 나설 경우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선 덩치를 키운 후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M 또는 카카오페이지의 방식을 따라가거나, 자체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처럼 바로 IPO로 갈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3월 주당 2만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직원들에게 제공한 이후, 현재까지 9차례 스톡옵션을 부여하며 직원들의 분위기도 크게 고무돼 있다. 

탄탄한 내실도 IPO 직행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카카오커머스의 자산총계는 1조원에 달하지만 부채총계는 6800억원에 불과하다. 현금성자산 역시 1500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이 99.7%에 달해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카카오의 중요한 자금줄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과거 코리아센터 인수추진과 같은 외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제기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카카오가 코리아센터와 커머스 사업부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유통시장 진출을 꿈꿨던 것처럼 카카오커머스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M&A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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