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합격', 가격은 '안드로메다'

LG 벨벳/사진=LG전자 제공
LG 벨벳/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매스 프리미엄급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이 15일 정식 출시했다. 이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와 오픈마켓 자급제 모두 일제히 판매에 돌입했다. 이연모 LG전자 부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20분기 연속 적자 수렁에 빠진 MC사업부를 구하기 위해 디자인 역량을 집중해 내놨으나 성능 대비 높은 출고가격이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결국 출시 첫날부터 '공짜폰 대열'에 합류했다.


통신3사 공시지원금 7만4000원~24만원


통신3사는 이날 LG 벨벳 출시화 함께 공시지원금을 확정해 공개했다.

SK텔레콤 공시지원금은 8만7000∼17만원이다. 요금제별로 살펴보면 ▲0틴 5G 요금제 8만7000원 ▲슬림 요금제 10만원 ▲스탠다드 요금제 12만3000원 ▲프라임 요금제 15만원 ▲플래티넘 요금제 17만원이다.

KT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8만6000∼24만원으로 가장 많다. 요금제별로 ▲5G Y틴 8만6000원 ▲5G 슬림 10만원 ▲5G 슬림 플러스 11만원 ▲슈퍼플랜 베이직 14만7000원 ▲슈퍼플랜 베이직 플러스 15만원 ▲슈퍼플랜 스페셜 18만3000원 ▲슈퍼플랜 스페셜 플러스 20만1000원 ▲슈퍼플랜 프리미엄 플러스 24만원 등이다.

LG유플러스 공시지원금은 7만4000∼18만9000원으로 ▲5G 라이트 시니어/청소년 7만4000원 ▲5G 라이트 9만원 ▲5G 스탠다드 12만원 ▲5G 스마트 13만5000원 ▲5G 프리미어 레귤러 14만5000원 ▲5G 프리미어 플러스 15만5000원 ▲5G 프리미어 슈퍼 16만8000원 ▲5G 시그니처 18만900원 등이다.

통신3사 모두 출고가격에 비해 공시지원금이 높지 않아 현금완납으로 구입한 후 선택약정에 가입해 25% 요금할인 받는 것이 유리하다.  


LG 벨벳 '신도림 빵집'에 떴다고?


신도림이나 강변테크노마트 등 이른바 '휴대폰 성지'에 방문해 발품을 판다면 더 좋은 조건에 살 가능성도 있다.

LG벨벳 출시 전날부터 LG 모바일 사용자 카페 및 일부 IT 커뮤니티에서는 "벨벳 벌써 신도림 빵집(0원에 판매하는 대리점을 일컫는 은어)에 떴다네요", '벨벳 벌써 공짜폰 풀리고있네요'라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중이다. 개별 대리점마다 공시지원금과 함께 추가로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살포하는 등 사실상 공짜폰이 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통신사 기기변경의 경우 9만원대 요금제 6개월 유지 조건, 또 다른 통신사는 번호이동 시 현금완납 30만원, 6만원짜리 요금제 가입 조건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판매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위반 사항이기에 정보가 빠르게 공유됐다 사라지는 중이다.

LG벨벳의 '빵집행'은 현재 경쟁모델인 아이폰SE와 삼성전자 갤럭시 A51 등이 공짜폰으로 풀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를 돕는 차원에서 오는 5월까지 '폰파라치 보상금'을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하향조정한 상태다. 소비자로서는 휴대폰을 바꿀 좋은 시기인 셈이다. 


듀얼스크린 포함 시 100만원 훌쩍 넘어


LG벨벳의 출고가격은 89만9800원으로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라인과 중저가 라인의 중간대에 포지셔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LG벨벳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성능의 스마트폰을 5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낮은 가격대에 잇따라 출시하면서 졸지에 '가성비 나쁜 폰'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는 중이다. 

특히 LG전자는 듀얼스크린을 별도 판매하고 있다. LG벨벳 듀얼스크린 가격은 24만2000원으로 전작인 'V50S 씽큐(ThinQ)'보다 2만3000원 인상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출시한 'V50S'의 경우 듀얼스크린을 포함해 119만9000원에 판매된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가격은 프리미엄급으로 받으면서 중저가 성능 폰을 내놓은 셈이다.

이같은 비판을 의삭해선지 LG전자는 사전 예약때부터 최대 50%의 할인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적극 홍보 중이다. 2년 후 LG벨벳을 반납하고 다시 LG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조건이다. 하지만 이 역시 디스플레이가 깨지거나 고장난 폰을 반납해도 똑같은 금액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별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가입 전에 충분히 따져본 뒤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의 경우 국내에서나 삼성-애플과 견줄 수 있지 해외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보다 점유율이 낮다"면서 "솔직히 인터넷에 가격 논란이 커졌을 때 듀얼스크린이라도 끼워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매스 프리미엄 전략이 자칫 프리미엄 시장마저 놓치는 자충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techm.kr

관련기사

키워드

Top #LG전자 #LG벨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