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주인공은 자주성가형 천재 '김범수·김택진'
#김범수 카카오 의장, 두달새 주식가치 3조원 UP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재산 1조원 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부의 지도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카카오·엔씨소프트'의 창업자이자 오너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재산이 1년새 2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두 사람은 모두 서울대학교 공대 출신(산업공학과 86학번, 전자공학과 85학번)으로 기존 재벌들과 달리 스스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인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문어발 전략 통했다… 카카오 김범수 두달새 보유지분가치 3조 'UP'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카카오는 주당 27만원에 장을 마쳐 전년동기대비 주가가 2배 뛰어올랐다. 특히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3월말 기준으로 7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이로인해 카카오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의 보유지분가치도 수직상승했다. 김 의장은 현재 카카오 전체 지분의 약 14.38% 규모인 1250만3461주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현 주가를 반영한, 김 의장의 보유지분가치는 약 3조4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김 의장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가 11.43%(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더하면 김 의장 보유지분가치는 6조원대로 늘어난다.
김 의장은 라이벌인 네이버의 창업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총괄(GIO)와 달리, 지분희석과 인수합병(M&A) 통해 덩치를 불리지 않고 사업부문으로 쪼갰다. 이로인해 카카오의 계열사는 90여개로 불어났다. 그리고 개별 자회사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우고 동시에 자신의 보유지분을 지켜왔다. 이 의장의 네이버 지분이 4% 수준에 불과한데 반해, 김 의장의 카카오 보유지분이 20%을 넘어서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사실 카카오는 이같은 문어발 전략 탓에 코로나19 확산 전인 올초만해도 주당 10만원선을 맴돌았다. 개별사업의 성장이 더뎌 오히려 9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가 부담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3월 들어 카카오 플랫폼 기반의 각 사업부문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주목을 받으면서 불과 두달새 주가가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로인해 김 의장의 보유지분가치 또한 두달만에 3조원 가량이 불어났다. 특히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 등이 모두 조단위의 기업가치를 지니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김 의장의 재산은 앞으로도 급증할 공산이 크다.
5년전 치욕 씻었다…韓 게임시장 장악한 엔씨 김택진 재산 1조원 급증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또한 1년새 보유지분가치가 1조원 가량 치솟으며 재벌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국내 대표 부자로 자리를 잡았다. 김 대표의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은 262만8000주로 전체 지분의 약 11.87%에 달한다.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80만1000원)을 대입하면, 김 대표의 보유지분가치는 약 2조1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5월만해도 엔씨소프트 주가가 40만원선을 맴돈 것을 미뤄보면 김 대표 또한 1년새 2배 가까이 재산이 증식한 것. 사실 5년전만해도 엔씨소프트 주가는 10만원선에 머물러, 당시 핵심주주인 넥슨이 김 대표의 경영권을 흔들기도 했다. PC게임 매출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늦은 모바일 전환 탓에 일반 소액주주들의 원성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5년 3월에 열린 주주총회 장에선 김 대표를 비난하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6년 이후 모바일게임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넷마블에 제공한 리니지 IP 로열티 매출이 매년 1000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2017년 6월 자체제작한 '리니지M'과 지난해 말 등장한 '리니지2M'이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김 대표의 발목을 잡았던 모바일게임은 이제 엔씨소프트 분기 매출의 무려 80%를 차지한다. 이제는 모바일게임이 핵심 매출원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국내 게임 '3강'을 이루고 있는 넥슨과 넷마블이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선 매출 지표 면에선 엔씨소프트의 독주체제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리니지 모바일 두종에서 발생하는 일매출만 최소 40억~5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MORPG 중심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약 50% 이상을 엔씨소프트가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모바일게임 매출의 기록적 성장으로 가려져 있지만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 게임매출도 만만치 않다. 올 1분기 리니지를 비롯한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하며 여전한 힘을 과시했다. 어느덧 SK텔레콤을 제치고 국내 시총 15위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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