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 / 사진 = 카카오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 / 사진 = 카카오

 

#자회사 IPO 행렬에 카카오커머스도 가세?

#카카오 키워낸 홍은택, 이번엔 쇼핑까지 잡을까   

#샤넬도 카카오로... 선물하기 넘어 쇼핑앱+톡딜로 진화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지·카카오뱅크 등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가운데, 카카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카카오커머스 또한 외형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무엇보다 카카오-다음 합병 초기 수석부사장을 맡으며 카카오 전 사업부의 시너지를 주도한 홍은택 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있어, 카카오의 강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임·금융 말고 우리도 있다! 카카오커머스 IPO 기대감 솔솔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커머스 부문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의 인수합병(M&A) 및 IPO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사한 지 1년여에 불과하지만 카카오 실적상승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외형확대 가능성이 가장 큰 만큼 M&A 및 IPO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중"이라고 추정했다. 또다른 투자업계의 관계자 역시 "최근 직원들에게 스톡옵션 부여횟수를 늘리고 있고 카카오IX 등 내부 관계사들과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이라고 추정했다. 

증권가에선 아예 카카모커머스를 IPO를 선언한 카카오게임즈 등과 함께 상장 후보군으로 올려둔 상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등의 상장이 연이어 진행될 것"이라며 "자회사 상장을 통해 카카오 주요 비즈니스의 가치를 시장에 드러내고 상장 자금을 성장의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3월 주당 2만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직원들에게 제공한 이후, 현재까지 10차례 스톡옵션을 부여하며 직원들의 분위기도 크게 고무돼 있다. 탄탄한 내실도 IPO 직행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카카오커머스의 자산총계는 1조원에 달하지만 부채총계는 6800억원에 불과하다. 동종 이커머스 기업들이 서비스 초반,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사진 = 카카오커머스
사진 = 카카오커머스

 


"넌 생일만 챙기니?" 카카오 쇼핑, 선물하기 넘어 라이브커머스+톡딜로 진화 


카카오커머스가 투자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외부투자를 받은 카카오페이지 등과 달리 카카오의 지분율이 100%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은데다, 매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정도로 현금창출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의 매출액은 2961억원, 영업이익은 757억원에 달했다. 분사 후 올초 첫 실적 발표부터 말 그대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

이어진 지난 1분기 카카오 톡비즈(카카오톡 기반의 사업부문)의 매출액 또한 22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77%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톡비즈 부문에서도 카카오커머스가 맡고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카카오톡 스토어 등 커머스 분야 매출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친구의 생일에 선물을 보낼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커머스 매출 확보에 1등 공신이 된 셈. 

올 2분기 역시 카카오 톡비즈는 커머스 부문의 꾸준한 성장 덕분에 2500억원에 육박하는 분기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카카오커머스는 기존 선물하기 외에도 신사업인 '톡딜' 등을 통해 사업부문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톡딜은 출시 이후 매 분기 두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카카오커머스의 신규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누적 톡딜 상품 수는 11만개로 거래액은 1년만에 28배 이상 고속 성장했다. 톡딜 참여건수는 26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8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샤넬 전문관을 오픈하며, 온라인 백화점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한 것은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샤넬 전문관을 오픈했다고 8일 밝혔다.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한 것은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8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샤넬 전문관을 오픈했다. 샤넬이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한 것은 백화점 온라인몰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 사진 = 카카오커머스

 


카카오IX 더해 캐릭터까지? 쇼핑플랫폼 강화 가능성 UP


투자업계에선 카카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커머스를 육성하기 위해, IPO에 앞서 덩치불리기용 M&A를 진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11월 주문 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합병했고, 지난 6월부터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의 합병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의 킬러 콘텐츠인 캐릭터 상품과 쇼핑 사업의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것. 더불어 기존 온라인 커머스 업계와의 합종연횡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2018년 해외직구 쇼핑몰 운영사 코리아센터의 인수를 수면 위로 올리고 적극 추진한 바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카카오가 코리아센터와 커머스 사업부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유통시장 진출을 꿈꿨던 것처럼 카카오커머스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M&A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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