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에 도전장 던진 갤럭시워치
전세계에서 가장 시계를 많이 판매하는 업체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2019년 3070만대의 애플워치를 출하했습니다. 이는 스와치, 티쏘, 태그호이어 등 전통을 갖고 있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출하량의 총 합인 2110만대보다 1000만대나 더 많이 판매한 기록입니다.
애플은 2015년 애플워치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2013년에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삼성 등 다른 IT기업들에 비해 늦은 출발이었지만, 애플워치는 2019년 2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46.4%를 차지하며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닐 모스톤 전무는 애플워치의 인기에 대해 "매력적인 디자인, 이용자 친화적인 기술과 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애플워치가 1인자로 자리잡고 있는 시장에 삼성의 '갤럭시워치'가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 예정입니다. 현지시간 5월 30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파인증 통과 목록에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워치 신제품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국에 이어 미국서도 인증을 통과한 것입니다.
미국의 IT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의 이번 스마트워치가 삼성 갤럭시워치의 상징인 '회전 베젤'이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회전 베젤은 2015년 삼성전자의 기어S2에 처음 탑재되었습니다. 원형 베젤을 물리적으로 회전시켜 앱을 선택하며 사용자에게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하던 방식입니다.
큰 호평을 받았지만, 갤럭시워치 액티브 시리즈를 출시하며 원형 베젤을 없애고 가상 터치 베젤을 도입했습니다. 가상 터치 베젤이 물리적 베젤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의 이번 갤럭시워치의 도전은 한국에서부터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그동안 스마트워치는 국내 의료기기 규제에 막혀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워치가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승인 인증을 받아 심전도와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수 있게 됐고, 애플워치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삼성은 올해 3분기에 심전도 측정과 관리를 지원하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고, 승인이 통과될 경우 애플도 심전도 진단 기능을 한국 애플 서비스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규제를 벗고 한 판 붙는 애플과 삼성 스마트워치의 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합니다
인도가 만든 '중국 앱 삭제하는 앱'을 삭제한 구글, 그 배경은?
중국과 인도는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사이입니다. 그 사이에 위치한 티벳, 부탄 등 지역은 오랜 기간 두나라 사이의 갈등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정치적 문제를 둔 두나라 사이의 신경전은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1962년에는 티벳 종주권을 두고 전쟁까지 있었고, 2017년에도 중국이 분쟁 지역인 고원 쪽으로 국경 도로를 연장하려는 시도를 두고 충돌이 있었을 만큼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 5월에는 인도 북부 중국과의 접경지역에서 군인간 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양측 군인들이 서로 돌을 던지고 싸우는 과정에서 10명 이상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인도에서는 반(反)중국 정서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반 중국 정서는 스마트폰 앱까지 번졌습니다. 지난달 17일, 원터치앱랩스라는 인도 업체는 'Remove China Apps'라는 앱을 만들어 출시했습니다. 이 앱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중국 앱을 찾아 모두 제거해 기능을 갖추고 있는 앱입니다.
삭제하고 나면 "멋져요, 중국 앱이 하나도 없네요"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이 앱은 출시되자 마자 순식간에 사용자가 급증해 인도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 앱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5월27일부터 6일동안 인도에서 4억 7000만회나 다운로드 돼 인도를 넘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로 인기 있는 앱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구글이 이 앱을 '규정 위반'을 이유로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했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안드로이드 앱이 사용자로 하여금 다른 앱을 지우거나 작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는 구글의 정책을 위반한 앱이었기 때문에 삭제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터치앱랩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앱이 삭제된 소식을 알리고, 성원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인도 시장에서 중국산 스마트폰 점유율은 70%을 상회할 만큼 인도는 중국에게 있어 중요한 시장입니다. 이번에 또 한번 불거진 反중국 정서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궁금합니다.
트럼프의 화웨이 제재, 미국에서도 '우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던 방법이 바로 화웨이를 제재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화웨이라는 기업이 중국 당국의 프로젝트를 독점 수주하는 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한 기업이고, 중국 정부가 계획하는 '제조 2025' 프로젝트의 핵심이 되는 기업입니다. 때문에 화웨이라는 기업에 대한 제재가 중국 정부를 조준 타격 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5월에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했고, 2020년 5월에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계 IT기업들이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두고 화웨이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그러한 조치가 오히려 미국의 IT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최근 '수출 통제: 미국의 다른 국가에 대한 안보 위협'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길을 차단하려는 시도가 막대한 경제 비용을 치르고, 무역 및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4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보고서는 미국의 무역 제재가 미국의 반도체 리더십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가 미국 경제의 타격을 분석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중국 시장이 미국 IT기업들의 '큰 손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화웨이가 안드로이드가 아닌 다른 OS를 선택하게 되면 구글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중국의 네트워크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가 미국 기술 구매를 중단하면 퀄컴의 주가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중국 제조 2025' 전략이 실행되며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높아지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됩니다. 중국의 계획이 시나리오대로 이루어 졌을때의 전망이기는 합니다. 중국과 미국의 충돌은 미국과 중국 경제를 넘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두 나라의 신경전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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