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부터 순차적 종료
01X 번호 이용자는
내년 7월까진 010 번호로 바꿔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SK텔레콤 2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은 3G나 LTE, 5G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 SK텔레콤은 내달 6일부터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중단한다. 기존 '011, 017' 번호를 쓰던 이용자들은 내년 7월까지 010 번호로 바꿔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폐지하기 위해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에 대해 이용자 보호조건을 부과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7일 과기정통부에 2G 서비스에 대한 폐지 승인을 신청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보완 요구와 현장 점검 등을 거쳐 오늘 2G 서비스 최종 폐지가 승인된 것이다. 이는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25년 만이다.

이달 초 기준 SK텔레콤의 2G서비스 이용자는 약 38만4000명이다. SK텔레콤은 더이상 2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가입자들을 위해 ▲30만원 단말구매 지원(또는 무료단말 10종 중 선택 가능)및 2년간 월 요금 1만원 할인 또는 ▲2년간 이용요금제 70% 할인 중 하나를 지원한다.

3G 이상으로 전환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지원도 제공된다. 전환을 원하는 고객은 대리점 등을 방문하지 않고 전화만으로 변경할 수 있다. 또한 65세 이상, 장애인 등의 경우 SKT 직원 방문을 통해 전환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이용자 보호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폐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폐지 승인 후에도 2년간 이용자 보상방안 적용키로 했다. 또 3G나 LTE에서도 2G 요금제 적용 유지 등을 통해 이용자 민원 및 피해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현장점검 결과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 급증 ▲예비부품 부족에 따른 수리불가 품목 존재 ▲서비스 품질 저하 등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2G망 운영이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폐지 신청을 조건부 승인함으로써 기존 2G 이용자들의 추가 비용부담 없이 3G 이상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네트워크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G 서비스가 제반 절차에 따라 마무리될 수 있도록 고객 안내 및 서비스 전환 지원 등 이용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CDMA 신화의 주역인 2G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5G 시대에 더욱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T는 지난 2012년 2G 서비스 공식 종료한 바 있다. 이로써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만 2G 서비스를 유지하게 됐다. LG유플러스 2G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4월말 기준 47만5500명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