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날개 단 '아마존 고' 대형 유통점에도 도입된다


코로나 사태로 바뀌게 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변화라 한다면 바로 비대면, '언택트' 서비스의 확산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부터 업무까지, 직접 만나지 않고도 필요한 일을 처리할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언택트의 편리함을 경험했기에,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되곤 합니다. 이런 변화는 더욱 빠르게 일어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한 것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까지 언택트 매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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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운영하는 무인 매장 '아마존 고'가 대표적입니다. 아마존 고는 미국에서만 25곳 이상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마존 고에서는 천장에 달린 카메라와 컴퓨터 비전 기술이 쇼핑객과 상품을 추적합니다. 컴퓨터 비전 기술이란 이미지로 포착한 정보를 컴퓨터로 처리하는 기술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담아 상점을 벗어나면, 따로 계산을 위해 바코드를 찍거나 현금이나 카드를 주고받는 일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영수증이 전달됩니다. 기존의 무인 매장이 갖고 있던 계산할 때의 불편함과 같은 문제를 AI 등 무인점포기술을 통해 극복한 것이죠.

더 나아가 아마존은 최근 월마트와 타깃이라는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 아마존 고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중 일부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대형 소매업체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채택하도록 독려할 수 있고, 대형 소매업체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네트워킹 기술, 자동화 기술, 데이터 중심 기술을 채택해 매장을 현대화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소매업체들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를 이용하지 않아도 원하는 대로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을 수 있는 '오픈소스' 형태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양자 컴퓨팅 기술,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되다.


'양자 컴퓨터'라는 개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기존 컴퓨터의 연산은 켜져 있는 것과 꺼져 있는 것, 즉 0과 1 둘 중 하나로만 신호를 인식하는 이진법으로 이뤄졌습니다. 양자컴퓨터는 '0이면서 1일수 있는 중간 단계'를 세번째 신호로 인식할 수 있는 차세대 컴퓨터입니다.

이 중간 단계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은 컴퓨터의 연산 속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킵니다. 양자컴퓨터의 속도는 현존 최고의 슈퍼 컴퓨터의 계산 속도보다 무려 수억배는 빠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기에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은 양자 컴퓨터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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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양자컴퓨터 기술이 도입될 경우, 현존하는 보안 기술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보안 시스템 알고리즘은 '현존하는 컴퓨터'로 해킹하기에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암호를 보안의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컴퓨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특정한 숫자 이상의 암호를 분석하는 데 터무니없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안이 보장되어 있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최소 수억배는 빠를 것으로 예측되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하게 된다면 이러한 보안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양자컴퓨터는 수억년이 필요했던 연산을 단 몇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갤럭시A 퀀텀은 세계 최초로 '양자 암호 기술'을 탑재한 양자 보안 폰이라는 설명과 함께 출시됐습니다. 암호화 키(key)인 난수를 생성하기 위해 양자난수생성기 칩셋을 탑재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양자난수생성기 칩셋을 탑재해 보안에 양자기술을 탑재한 것은 맞지만, 이는 암호화 키를 생성하는 것일 뿐 암호키 보관, 분배, 암호화 등 그 이상의 보안 기술에 양자 기술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보안 기술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갤럭시 퀀텀A는 스마트폰에 최초로 양자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산업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양자기술이 차세대 핵심 전략기술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성과라는 것이죠. 양자컴퓨터가 새롭게 만들어갈 컴퓨터와 보안 지형에서 또 어떤 기술과 제품이 등장할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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