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테크노마트 내 휴대폰 판매점 모습 / 사진 = 김경영 기자

 

5세대 네트워크(5G) 요금제 판매를 위해 평균 20만원의 불법지원금을 뿌려댄 국내 이동통신3사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5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여받았음에도 올 2분기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G 가입자 성장률은 여전히 더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네트워크 사용량 증대에 이어, 마케팅비 조절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끌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에도 선방한 이통 3사... LGU+ 어닝서프라이즈 예고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올 2분기 스마트폰 유통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의 연결 영업이익 총합은 876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증권가의 컨센서스(8500억원 규모)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일회성비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마케팅비용 증가 폭도 적어 5G 가입자 유치 부진에 따른 매출액 성장 폭 둔화에도 양호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먼저 업계 선두인 SK텔레콤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 오른 32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회성비용이 당초 우려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되며 자회사 티브로드가 4월부터 연결로 편입된 데다가 마케팅비용 증가 폭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진 교체 후, 첫 실적발표를 맞이하는 KT는 33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 급증한 수치다. 자회사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비용 통제 효과로 양호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이통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45% 급증한 2151억원을 기록,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선 상대적으로 늘어난 5G 가입자 외에도 통신상품 매출액 성장과 더불어 적절한 영업비용 통제를 실적 호조의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과징금+통신비경감 부담 NO"


이통 3사 모두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또다른 이유는 일회성 영업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이용자간 지원금을 차별하는 등 단말기유통법을 위반한 이통 3사에게 총 512억원(SK텔레콤 223억원, KT 154억원, LG유플러스 13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방통위 불법 보조금 과징금의 경우, 일회성 영업비용으로 올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대구-경북지역 통신비 경감 또한 영업비용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영업비용은 3사 총합 800억원 수준에 불과한데다, 업계 전반이 영업비용을 크게 줄여놓은 덕분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란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트래픽 증가로 요금제 다운셀링이 약화돼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동전화 ARPU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전략 단말기 출시가 없어 5G 가입자 순증폭은 크지 않지만, 3사 마케팅비 합계가 전분기대비 4% 증가에 그친 것으로 보여 확실히 전년동기대비 개선된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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