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는 대만의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큰 위기를 겪고 있었지만, 올해 6월 TSMC의 매출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가 현지시각 10일 밝힌 바에 따르면 올 6월 매출액이 1208억7800만대만달러입니다. 우리돈으로 약 4조9200억원이죠. 지난해 6월에 비해 40.8%가 증가한 기록으로 사상 최고치입니다.
TSMC는 올 3월 매출액 1135억2000만대만달러를 기록하며 월 매출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이 기록을 3개월만에 갈아치웠습니다. TSMC의 올 2분기 매출은 3107억대만달러입니다. 이 역시 지난해 2410억대만달러에 비해 29%가 상승한 수치입니다.
TSMC가 몸집을 점점 키우면서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TSMC 장악력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TSMC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규제가 꼽힙니다. 중국 화웨이는 TSMC의 연 매출 14%를 차지하는 큰 고객입니다.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서 설계한 반도체를 TSMC에 생산을 맡기는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규제 때문에 이러한 방식의 반도체 수급이 9월 이후로 불가능해집니다. 때문에 화웨이는 미리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선주문을 넣고 반도체 재고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주문이 늘어나자 TSMC의 6월 매출액이 급증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9월 이후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주문이 줄어들면서 TSMC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 예측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TSMC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아 보입니다. 애플과 퀄컴 등 TSMC의 오랜 고객의 주문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지난 15년동안 인텔로부터 '맥'에 들어가는 CPU를 받아서 사용했는데, '애플 실리콘'이라는 자체 개발 반도체를 만들어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5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 뿐인데, 삼성과 애플은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기업이기에 애플 실리콘 제작은 TSMC에 맡겨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퀄컴도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용 고성능 AP인 ‘스냅드래곤 865+’를 TSMC의 7나노급 공정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 2분기 TSMC의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1.5%입니다. 2위인 삼성전자가 18.8%를 차지하는 것과는 큰 격차입니다. 1위인 TSMC가 계속해서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전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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