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전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KT, 네이버 등 클라우드 사업자 성장동력 확보 기회
정부가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데이터 고속도로'인 클라우드를 전 행정 공공기관으로 확산한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3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행정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행정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은 올해부터 6년간 총 1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행정 공공부문 정보시스템 약 18만대를 민간 및 공공 클라우드센터로 이전 통합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NIA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정보자원과 전산실 현황을 조사해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전환은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으로 채택하며, 데이터 종류에 따라 불가능한 경우에만 공공 클라우드센터를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NIA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공공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주민편의, 사회문제 해결 등 비대면 복지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하고, 초중고, 대학 등에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교육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공공 클라우드 강자 KT "3세대 클라우드로 매년 매출 2배 이상 성장"
그동안 공공기관 전체 정보시스템 중 1%에 불과했던 민간 클라우드를 정부가 전면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의 차세대지방재정시스템, 광주 AI 데이터센터 등 2023년까지 약 7000억원 규모의 구축형 클라우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또 서비스형 망분리 사업도 4000억원 규모이다.
KT는 이날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 전략'을 발표하며 한국형 디지털 뉴딜을 적극 지원해 현재 1000억원 수준인 클라우드 분야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11년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2015년 국내 최초로 공공기관 전용 'G-클라우드' 를 출시하는 등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 준공을 앞 둔 용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전국 13개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를 보유하고 있으며, 6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CDC)와 서울, 부산 2개의 에지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이날 '3세대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했다. 원격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생활을 위한 'DaaS'(Desktop as a Service)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한 'XaaS'(Everything as a Service) 등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또 2개 이상 서비스형 클라우드를 연결해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와 서비스형 클라우드와 구축형 클라우드를 연결해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원한다.
윤동식 KT 클라우드∙DX사업단장(전무)은 "클라우드의 역할과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 및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시켜 디지털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NBP, 독자적 기술력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 돕는다
세종시에 단일 기업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제2 데이터센터 '각:세종'을 짓고 있는 네이버도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한성숙 대표가 직접 나와 디지털 뉴딜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만큼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공공·금융기관 등이보다 쉽고 안정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뉴로클라우드'를 공개했다.
뉴로클라우드는 보안에 민감한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이 기존 시스템과 연계해 중요한 데이터는 내부에, 신속한 서비스가 필요한 시스템은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한다.
단순히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이나 기관 전산실 혹은 데이터센터 내에 전용 장비를 설치해 새로운 '리전'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온프레미스 환경의 레거시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하며,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동일한 관리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시스템을 버리거나 이중으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있고, 초기 인프라 구매 비용 없이 장비와 소프트웨어 사용량 만큼 월단위로 지불하면 되므로 초기비용을 줄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로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기관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에도 없는 NBP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상품"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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