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코액터스 '맞손'…사회적 가치 창출
'고요한 택시'에서 신규 모빌리티 '고요한M'까지 협력 확대
240만원 '월급제'로 운영, 기존 중형 택시 요금과 비슷
내년 하반기까지 100대 운행 목표
오는 8월1일부터 'T맵 택시'와 '고요한 M'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청각장애인 기사가 SUV 차량을 타고 온다. 가격은 일반 중형 택시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용 고객들은 서울 전 지역에서 콜비 2000원으로 예약 호출도 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29일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청각 장애인이 운영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 '고요한 M' 서비스를 발표했다. 고요한 M 택시는 오는 8월1일부터 도로를 달리게 된다.
사회적 가치 창출 '고요한 택시' 지난 2년간 청각 장애인 기사 62명 고용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지난 2018년부터 장애인의 사회 진출,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해 협력했다. 지난 2년간 양사는 소셜벤처의 아이디어와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주력했다.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 기업이다.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이날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 '고요한M'을 선보였다. 고요한M은 지난해 발표한 '고요한 택시'에서 더 발전한 형태다. 기사를 직접 고용해 사납금 제도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대신 월 평균 255만원 수준의 월급제로 운영된다. 월급제 전환으로 고질적인 문제였던 택시 승차 거부 등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고요한 택시는 15만건이 넘는 운행 건수를 기록했다. 청각 장애인 운전 기사는 62명이다. 지난 6월에는 와디즈벤처스와 엠와이소셜컴퍼니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고요한M은 내년 하반기 100대 운행을 목표로 한다. 청각장애인 기사 고용 비중도 전체 30% 이상까지 올릴 계획이다.
고요한 택시는 그동안 많은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고요한 택시를 이용한 한 아이는 "고요한 택시를 만든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장애인은 몸이 불편할 뿐이지,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는 인상깊은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SKT, '청각 장애인 전용 ADAS-긴급 SOS'로 안전한 택시 만든다
SK텔레콤은 고요한M 택시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ICT를 활용해 지원한다. 우선 청각 장애인 전용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T케어 스마트워치를 고요한M 전 차량에 탑재했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주행 정보를 인지, 판단해 위험요소 발생 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시중에서 사용되는 일반 ADAS는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돼 장애인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장비를 개발, 현장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
청각 맞춤형 ADAS는 'T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 차선 이탈이나 전방 추돌 경고 등 실시간 주행 상황을 전달한다. 또한 청각 장애인 기사가 주행 시 위급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긴급 SOS'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된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 콜라보 그룹장은 "당사와 코액터스와의 동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ICT기업과 소셜 벤처와의 대표적 협업 사례"라며 "5G 시대 ICT를 활용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240만원 '월급제'로 운영, 요금은 일반 중형 택시와 비슷
지난 2018년 도입된 고요한 택시는 기사들이 법인택시회사에 소속된 방식이었다. 그러나 고요한M은 코액터스가 직접 기사를 고용한다. 직접 월급을 지급하는 전액 월급제를 통해, 승차 거부 등 고질적인 택시 문제 해결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고요한M 기사 월급은 255만원이다. 기본 지급 월 240만원에 성과금까지 플러스 알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기존 비장애 근로자 월평균 수입은 243만원, 청각 장애인 기사 수입은 평균 125만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요한M 택시는 SK텔레콤 'T맵 택시'와 '고요한 M' 앱을 통해서만 호출할 수 있다. 승객들이 내는 요금은 일반 중형 택시 요금과 비슷하다. 다만, 예약 시 콜비 2000원이 추가된다. 실시간 호출의 경우 초기 강남구 중심으로 운영한 뒤 점차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현재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에서도 예약을 하는 경우 비용을 더 받고 있다"며 "고요한M 모빌리티는 전액 월급제를 실시해 승차 거부 없는 안전하고 편안한 택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요한M의 택시 기사는 일정 기간 교육도 받게 된다. 송 대표는 "고요한 택시는 한국장애인 보험공단에서 5주간 교육과정을 거친 검증된 드라이버만 활동할 수 있다"며 "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보다 훨씬 긴 교육과정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 콜라보 그룹장은 "앞으로도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통해 고요한 모빌리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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