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엔엑스씨(넥슨 지주사) 대표(가운데)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캐리커쳐=디미닛
김정주 엔엑스씨(넥슨 지주사) 대표(가운데)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캐리커쳐=디미닛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계기로 몸값을 끌어올린 토종게임사 '빅3'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지난 1분기 호실적에 이어 지난 2분기도 나란히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돼 주목된다. 비대면(언택트) 산업의 중심으로 게임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호실적으로 이같은 기대감을 증명해냈다는 평가다. 


진격의 넥슨, 올드히트작부터 신작까지 모두 '역대급 흥행'


5일 증권가에 따르면 넥슨의 지난 2분기 추정 매출액은 약 6500억~73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 또한 2500억~3000억원 규모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국내사업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4, 서든어택 등 라이브게임 매출이 견고하게 유지된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 'V4'가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3분기 V4는 국내에서만 일평균 1억~5억원 규모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올 2분기에는 아시아권에 출시된 V4 글로벌 매출도 일부 반영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캐주얼게임 시장을 '올킬'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매출도 올 2분기 매출에 온전히 반영된다. 지난 5월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후 석달간 연일 1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몰려들며 애니팡을 잇는 국민게임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올드히트작과 신작이 조화를 이루면서 넥슨의 올 2분기 모바일 매출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 3분기부터 매출이 반영되는 '바람의나라:연'과 중국에서 6000만명의 사전등록자를 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달 중 출시돼 올해 넥슨은 전 사업부문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거둘 공산이 크다. 

 

사진 = 엔씨소프트
사진 = 엔씨소프트

 


연간 영업익 1조 겨냥한 엔씨소프트…2Q 실적도 방긋


지난 1분기 기록적인 매출 성장세를 일군 엔씨소프트는 지난 2분기 역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5%, 64% 늘어난 5970억원, 2130억원에 달한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넥슨 '바람의나라:연' 잠시 매출 순위 2위자리에 올랐지만 금새 탈환하며, 리니지M-리니지2M 양강체제를 10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의 올 하반기 실적 키워드로 리니지2M 공성전과 하반기 신작을 꼽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로 예고된 리니지2M 공성전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리니지2M의 일매출이 지금의 20억원대에서 3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 IP의 특성 상, 공성전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이용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리니지2M의 일본 및 대만 진출과 블레이드&소울2의 국내 출시도 하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향후 10년 먹거리로 불리는 프로젝트 TL 테스트도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PC와 콘솔 버전으로 동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의 자체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 사진 = 넷마블
넷마블의 자체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 사진 = 넷마블

 


반등에 성공한 넷마블, 하반기 대작 라인업에 '주목'


지난 1분기 국내 대형게임사 '빅3' 중 유일하게 10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위기에 봉착했던 넷마블은 올 2분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 넷마블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6% 급등한 5983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5.5% 오른 65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일곱개의 대죄'와 'A3 스틸얼라이브'가 기대 이상의 매출을 거둔 덕분이다. 특히 일곱개의 대죄는 북미를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2분기 넷마블 실적개선의 효자로 꼽힌다.  

아울러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BTS 유니버스 스토리',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 '제2의 나라',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등 대작 규모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반등에 성공한 넷마블은 올 하반기 올해 국내 게임 신작 중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콘솔버전(타임원더러)으로 게임 '빅3'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모바일이 아닌 콘솔 버전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넷마블의 플랫폼 역량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