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사진 = 넥슨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사진 = 넥슨

 

"올해는 우리가 가진 라이브 서비스 역량에 더욱 투자해 초격차를 만들고, 신작들을 더욱 더 갈고 닦아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 보려 한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던진 화두다. 라이브 서비스 '초격차'. 라이브 서비스는 이미 출시된 게임의 제품수명주기(PLC)를 길게 연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 2분기 기록적인 성장세를 일군 넥슨의 밑바탕에는 값비싼 해외 지식재산권(IP)이나 고가의 게임아이템 판매가 아닌 뿌리깊은 라이브 기술이 있었다. 


게임도 스테디셀러가 있다…'메이플스토리'부터 '서든어택·던파'까지


넥슨은 올 2분기 PC온라인게임으로만 5088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1조2531억원에 달한다.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이 인기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PC온라인게임이 이같은 매출 하락을 상쇄했다.

특히 국내 PC온라인매출은 25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급증했다. 출시된 지 10년도 훌쩍 넘은 메이플스토리·서든어택은 국내에서 기록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출시 17년차를 맞은 메이플스토리는 국내에서만 세 자릿 수의 성장률을 보였고,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도 전년동기대비 17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남미와 기타 아시아 지역에선 217%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넥슨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울러 서든어택과 피파온라인 등 올드히트작 대부분 제몫을 해주며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넥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사진 = 넥슨코리아
사진 = 넥슨코리아

 


AI부터 빅데이터 분석까지…'라이브' 초격차 입증한 넥슨 


넥슨이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라이브 역량은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서비스하는 등 일련의 모든 작업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넥슨의 라이브 게임 노하우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서 나온다. 넥슨이 지난 2017년 설립한 인텔리전스랩스는 게임 이용자들의 게임 이용 패턴을 철저히 분석한다. 게이머들이 게임 내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느 시점에 게임을 떠나는지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게이머의 마우스 움직임 하나하나를 모두 데이터화해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게 쌓은 데이터는 게임 업데이트에 활용된다. 예를 들어 게임을 자주 떠나게 만드는 퀘스트가 있다면, 이 퀘스트를 더 쉽게 완료할 수 있도록 게이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당연히 매출 분석에도 데이터가 활용된다. 각 게이머별로 어떤 아이템을 구매하고, 어떻게 소비하는지 분석해서 최적의 프로모션을 찾는 것이다.

인텔리전스랩스의 힘은 올드 히트작을 넘어 신작게임에서도 발휘된다. 워낙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만큼, 신작게임을 개발할때도 인텔리전스랩스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 재밌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최근 넥슨이 연달아 V4와 피파모바일 뒤에도 인텔리전스랩스의 데이터 분석이 숨어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IP를 기반으로 모바일 후속작을 개발할 때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된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그 대표적인 예. 

이처럼 라이브 초격차를 일궈내고 있는 넥슨은 이제 이를 기반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바람의나라: 연의 기록적 흥행에 이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콘솔게임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개발도 한창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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