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10 탑재 서버 제품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정조준
IBM과 삼성전자가 손잡고 내놓은 첫 번째 서버용 CPU '파워10'이 공개됐다.
한상욱 한국IBM 시스템즈 비즈니스 총괄 전무는 18일 파워 10칩을 소개하기 위해 열린 화상 미디어 브리핑에서 "7나노 공정 기술 리더십을 통해 삼성과 만든 첫 번째 서버용 CPU"라며 "IBM이 지향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워10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를 구동하기 위해 IBM이 최초로 상용화 한 7나노 프로세서다. IBM이 디자인과 설계를 하고 삼성전자의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공정에서 양산된다.
7나노 공정을 통해 파워10은 전작인 '파워9'에 비해 동일한 전력에서 3배의 컴퓨팅 성능을 발휘한다. 또 '메모리 인셉션'이란 혁신적인 신기술로 멀티페타바이트급 메모리 클러스터를 지원한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요구되는 높은 보안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엔드 투 엔드 메모리 암호화 기능을 탑재하고, 전작보다 40% 빠른 암호화 성능도 갖췄다.
특히 파워10은 새로운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추론 성능을 전작의 최대 20배 수준으로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허욱 한국IBM 서버 시스템즈 비즈니스 총괄 사업부장은 "파워10은 엔터프라이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업무를 위해 새롭게 설계된 프로세서"라며 "전력 효율성, 보안 등 하드웨어 레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고 AI 추론 기능 성능 향상을 위해 새로운 명령어와 데이터셋, 매트릭스 연산 가속기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IBM은 파워10을 통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한 전무는 "IBM 파워시스템은 포춘 500대 기업 중 80% 이상이 사용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회사 톱10 기업이 모두 사용하는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 중요한 제품"이라며 "IBM이 전략적으로 지향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잘 연계된 기능과 AI 빅데이터 추론 능력을 통해 한 번 더 기술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워10은 시스템 반도체 사업 육성에 전폭적으로 투자해 온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파운드리)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IBM과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2월 고성능 서버용 CPU 생산을 위한 협력을 발표한 바 있으며, 그 결과물이 바로 파워 10이다. 삼성에서 생산된 파워10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 제품은 내년 4분기에 처음 출시될 예정이다.
허 사업부장은 "이미 삼성을 통해 파워 10 프로세서 공급을 받았다"며 "이 칩을 갖고 제품을 만들기 위한 부가적인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BM 측은 "IBM 연구 동맹을 통한 반도체 업계 최초의 7nm 테스트 칩 시연을 포함해 IBM은 십여 년 이상 삼성전자와 연구 개발 분야에서 협력해오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IBM 파워10 프로세서 생산을 맡게 됨에 따라 업계 선도적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 기술과 IBM의 CPU 설계 역량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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