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국내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가 석달째 주당 80만원에 갇히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연일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유력한 데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이 건재한 상황에서 새로운 캐시카우가 꾸준히 추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40% 더 간다? 증권가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8일 기준 엔씨소프트는 주당 81만원을 기록하며 석달전과 비교해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일제히 주당 11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내걸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주당 117만원을, 키움증권과 부국증권 역시 각각 주당 11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내건 상태다. 외인지분율도 여전히 50%에 육박하는데다, 투자사 기업가치 증대로 최근 주가를 끌어올린 넷마블과의 격차도 다시 1조원 이상 벌어졌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언택트 주도주가 9월 들어 두자릿 수 이상 주가가 빠지며 차익실현 매물 탓에 흔들리고 있지만 엔씨소프트는 굳건히 지지선을 형성하며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리니지2M의 부진?…리니지M 덕에 3Q도 '어닝서프라이즈'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 3분기 엔씨소프트의 추정 매출은 5779억원, 영업이익은 20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5.3%, 56.1%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7월 진행된 리니지M의 3주년 업데이트 덕분에 일평균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공성전 업데이트까지 내놓은 리니지2M의 실적이 부진하다.

리니지M은 출시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일매출 20억원대를 유지하며 구글플레이 매출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리니지2M의 경우, 8월 실적이 좋지 않아 9월 예고된 월드 공성전 업데이트와 오는 11월로 예고된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반등 기회를 잡으려는 모습이다. 지난달까지 넥슨 '바람의나라:연'과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8월 중순 들어 안정적으로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위안거리다. 


4Q가 더 기대되는 이유…블레이드앤소울2가 뜬다


투자업계에선 엔씨소프트의 실질적인 실적반등이 올 4분기에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핵심 타이틀인 블레이드앤소울2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 IP의 매출 하향을 상쇄하고도 남을 캐시카우가 새롭게 탑재되는 것. 

모바일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2는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PC온라인 히트작 블레이드앤소울을 잇는 게임으로, 주요 유저층이 리니지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에 집중돼 있다. 리니지 IP와 비교해 국내 인지도는 낮지만,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유럽 등 해외에서의 인기를 감안하면, 실적 영향은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신작출시 이전부터 PC게임에 버금갈 정도의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블레이드앤소울 IP의 해외 인지도를 생각해볼 때 향후 신작의 국내와 해외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리니지2M은 4분기 대만 진출 이후 내년에 일본 및 웨스턴 지역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리니지M이 대만에서 자리를 잡은데다, PC 리니지2가 일본에서 성공했던 과거를 고려할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다수의 대형 신작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 고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매출 톱3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게임 운영 노하우가 기존 게임들의 라이프사이클을 연장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에는 리니지2M의 해외 확장이 예정돼 있고, 블레이드앤소울2 매출의 온기 반영 및 해외 확장, 그리고 아이온2와 프로젝트 TL의 출시가 예정돼 게임 산업 톱픽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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