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라인 홈페이지 캡쳐
/ 사진 = 라인 홈페이지 캡쳐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오는 11월 일본에 '라인 닥터' 서비스를 출시하고 원격진료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0일 라인은 '라인데이 2020'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올 11월부터 라인 닥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라인은 일본 최대 의사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M3'와 손잡고 '라인헬스케어'를 설립하고 온라인 건강상담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라인 건강상담 서비스는 상담 문의가 쇄도해 현재 누적 요청 건수 30만건을 돌파했다. 라인은 이런 여새를 몰아 모바일 상에서 실제 진료가 가능한 본격적인 원격진료 시장 진출에 나섰다.

올 4월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화나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한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규제 특례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초진부터 온라인 진료를 실시할 수 있게 됐고, 특례 기간 이후에는 초진은 의료기관에서 대면 진료로, 온라인 진료는 의사 판단 하에 대면 진료와 함께 실시하게 된다.


라인 앱으로 병원 예약부터 진료, 결제까지 원스톱


라인 닥터 홍보 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라인 닥터 홍보 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라인 닥터를 통해 이용자들은 라인 앱을 통해 병원 검색과 예약, 실제 진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오는 11월 출시될 '베이직 플랜'은 병원 예약 기능, 라인 영상통화 기능, 모바일 송금 및 결제 서비스 '라인 페이'를 비롯한 결제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초기 비용과 월정액 비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라인은 이용자에게는 진료비 이외의 추가 수수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며, 의료기관에는 이용 환경과 기능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할 예정이다.

라인은 이날부터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라인 닥터 베이직 플랜 사전 접수를 시작한다. 이후 예정된 '온라인 복약지도'와 연계를 통해 집에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약사에게 약 처방과 복용 지도를 받은 후 자택에서 수령하는 완벽한 원격진료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일본은 시작했는데…한국은 제자리 걸음


/ 사진 = 라인 홈페이지 캡쳐
/ 사진 = 라인 홈페이지 캡쳐

라인이 일본에서 원격진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내에선 의료계의 반대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라인 사례는 지난 20년 가까이 시범사업만 반복하며 정부와 의료계의 반목으로 진척이 없는 한국에도 시사점이 클 전망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며 본격적인 원격진료 허용을 추진할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으나, 의료계는 원격진료를 '4대 악' 중 하나로 규정하며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원격진료와 맞물리는 의약품 택배 배송 역시 의약계가 반대하고 있어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원격의료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의사들이 현장에서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비대면 의료 자체가 무의미하거나 효과가 없다고 보기 보단 제도적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인식이 크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