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사진=디미닛 제공

ARM은 스마트폰의 CPU인 모바일 프로세서 라이선스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반도체 기업입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2016년 320억달러를 들여 ARM을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작년부터 반복되며 누적된 실적악화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프트뱅크는 ARM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인수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것은 엔비디아로 알려졌습니다.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는 지난 8월부터 ARM인수 협상을 진행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영국 내에서 ARM의 인수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영국의 기술주도권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반도체 시장에서 ARM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ARM의 핵심 창립자 중 한명인 헤르만 하우저는 지난 2일 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맨'과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40억 달러 이상의 대가를 들여서 ARM을 망가뜨릴 수 있다면 인수에 기꺼이 나설 회사"라고 평가하고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스마트폰의 95% 이상, IoT 칩의 90% 이상, PC와 데이터센터 시장까지 장악해 인텔을 우위에서 끌어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가 ARM인수를 통해 경쟁사의 ARM IP 활용을 막으면 경쟁사들은 별도의 아키텍처 구성을 위해 연합해야 할 것이며, 이는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8월 칼럼을 통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엔비디아의 ARM인수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정치권까지 ARM 인수를 막는데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 여름 전까지 인수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9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는 현 시점까지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 내 반대를 맞이한 ARM 인수협상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