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기업용 협업툴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수의 직장인들이 이미 원격근무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16일 출시된 카카오워크는 이같은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는 업무용 툴을 꿈꾸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등에 따르면 전세계 협업툴 시장 규모는 올해 119억달러에서 오는 2023년 135억달러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이미 '라인웍스'를 쓰고 있는 미디어 스타트업 테크M이 '카카오워크'를 써야하는 이유를 직접 분석해봤다.
1. 드디어 '업무'와 '삶'이 분리됐다.
테크M이 카카오톡 대신 라인웍스를 결정한 이유는 업무와 삶을 분리하기 위해서였다. 다양한 협업툴과 깔끔한 운영방식, 다채로운 활용도에도 불구하고 슬랙 대신 라인웍스를 택한 것은 전적으로 사용자환경(UX)의 역할이 컸다. 영어 기반의 불편함(?)도 한몫을 거든 것이 사실. 사실 전 직장에서도 라인과 카카오톡을 활용했다. 익숙한 UX와 외부와의 소통을 위해선 많이 쓰는 플랫폼을 택해야했다.
그런데 카카오워크가 출시된 만큼, 이제 슬랙을 버리고 카카오워크로 옮겨갈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과장급 이상의 중장년층들도 카카오톡의 UX는 매우 익숙하다. 카카오톡은 생활 플랫폼인 만큼, 거부감이 있을 수 없다.
여기에 카카오가 만든 업무용 플랫폼인 탓에 카카오톡에서 사용했던 이모티콘이나 대화 기능들을 그대로 카카오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업무 기능이 더해졌다. 기존 업무용 협업툴이 제공하는 화상회의도 제공한다. 특히 그룹 채팅방에서 메시지를 읽은 직원과 안읽은 직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카카오톡과 다른 기능이다.
2. 탄탄한 보안…그리고 'AI'가 함께 출근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에서 기업의 기밀 데이터가 오고가는 만큼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을 더했다. 카카오워크는 기업용 종단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을 포함한 종합 보안시스템을 적용해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암호화해 안전하게 저장한다. 휴대폰을 교체하고 백업을 하지 못해도, 카카오워크 내 업무 기록들이 클라우드에 저장돼 데이터 유실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나의 인공지능(AI) 비서 '캐스퍼'의 탑재다. 모든 채팅방에는 내 업무를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 '캐스퍼'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채팅창에 '/캐스퍼'를 입력해 필요한 정보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캐스퍼 현재 환율이 어때?", "/캐스퍼 내일 서울 날씨는 어때?" 등의 명령어를 대화창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캐스퍼가 기대되는 이유는 카카오워크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진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영화 어벤져스의 '자비스'나 허(Her)의 '사만다'가 허황된 공상이 아니"라며 "3~5년 이후에 캐스퍼는 실질 업무를 도와주는 어시스턴트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프로젝트 담당자를 캐스퍼에게 물어보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해 찾아주는 등 실제 업무 비서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카카오워크는 모든 채팅방, 메시지, 파일, 멤버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검색 옵션을 설정하거나 모든 대화방과 기간을 대상으로 특정 메시지나 파일을 쉽고 빠르게 검색해 찾을 수 있다.
3. 무엇보다 가격 부담 없네…기존 업무형태와 연결성 '눈길'
카카오워크는 총 4개의 요금제로 출시된다. 무료와 스탠다드(유료), 프리미엄(유료), 엔터프라이즈(유료)로 나눠진다. 무료 버전의 경우, 업무 메신저 외에도 화상회의, 근태관리, 전자결재 등의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공용 저장공간이 5기가바이트(GB)로 제한된다. 즉 20명 안팎의 스타트업이나 저장용량이 많지 않은 직군은 무료로도 충분하다.
스탠다드부터 1인당 10GB를 지원하며, 인당 요금은 월 7900원이다. 연 단위로 결제하면 1000원 가량 할인된다. 프리미엄(인당 1만원 초반)과 엔터프라이즈(인당 1만원 후반)는 테라급 용량 지원을 비롯해 맞춤 기능을 커스텀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업체가 카카오톡으로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거친 고객과 상담을 마친 후, 관련 데이터를 카카오워크로 옮겨와 내부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다만 프리미엄 이상의 경우, 경쟁사 대비 가격 부담은 존재한다. 라인웍스의 경우, 월 1만원에 테라급 용량으로 프리이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공용 용량도 10TB에 달한다. 하지만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의 친숙함에 IT 기업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는 지라(Jira), 깃허브 (GitHub) 등 다양한 써드파티 솔루션과 연결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전자결재 시스템이 있다면, 이를 카카오워크에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업 조직에서는 고객 관리 기능을, 제조 및 생산 조직에서는 제조 및 설비 관리 기능을, 유통이나 쇼핑 기업에서는 매출, 주문, 배송 관리 기능 등을 다양한 형태의 봇(BOT)을 만들어 추가하고 데이터를 공유, 관리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IT시스템과 내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맞춤형 제작할 수 있는 쉬운 IT 환경을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이제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과 더불어 디지털 라이프의 또 다른 한축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비대면 시대 발맞춰... KT도 기업용 원격근무 솔루션 내놓는다
- 기업용 협업툴 시장 뜨겁다... IT 거물들도 연이어 참전
- 이젠 폰으로 콘솔게임하는 시대... SKT-MS '5GX 클라우드게임' 출시
- 코로나 시대에도 역시, 장사는 애플처럼(종합)
-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 쓰면 AI 비서 '캐스퍼'가 업무 도와준다
- '업무용 카톡'이 신호탄... B2C 넘어 B2B로 흐르는 노란물결
- 카카오페이 축의금 확 늘었다...'카카오'로 들여다본 위드코로나
- 카카오엔터, 내 손안에 AI 친구 '미니링크' 출시
- [써봤다] 카카오 미니링크, 귀엽긴한데 'AI' 이렇게 쓰는거 맞나요
- '카카오워크' 1.06버젼 업데이트…'워크스페이스' 전환 기능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