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2005년, 위성으로 촬영한 지구본 '구글어스'를 출시했습니다. 구글어스의 위성사진으로 자동차의 번호판이나 상점의 간판까지 읽을 수 있을 만큼의 정확성을 보였습니다. 너무 세세하고 정확하게 지도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청와대 건물 배치와 같은 보안 문제에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한번 이러한 지형 정보 활용의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어스는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만을 제공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이 위성사진을 스스로 분석하는 서비스가 등장할 예정입다.
중국 매체 충칭천바오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AI 지구 관측 엔진 'AI 어스(AI EARTH)'를 출시했습니다. AI 어스는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토지의 변화를 스스로 분석합니다. 인공위성을 통해 산과 강, 호수 같은 자연 지물의 넓이 변화를 기록하고, 농장물의 생장 상황까지도 분석해 기록합니다.
단순히 사진만 두고 지구를 관찰하는게 아니라, AI를 통해 '다차원적으로 분석한 지구의 상황'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AI 어스는 알리바바 그룹의 연구 기관 다모 아카데미의 AI 비전(VIsion)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AI 비전 기술은 능동학습과 반(半)감독학습 등의 기술을 통해 스스로 알고리즘을 개선합니다. 비전 엔진은 같은 대상에 대해 여러 공간, 여러 차원에서 도메인 적응 알고리즘의 정밀도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도메인 적응은 부족한 데이터를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AI 전이 학습 기술, AI가 특정 분야에서 학습한 데이터를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는 기술입니다.
위성사진과 AI의 접목은 처음이 아닙니다. 중국 산둥성 국토자원부는 2018년부터 알리바바와 협력해 AI 기술로 무허가 건물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기존에는 사람이 위성 영상으로 건축물을 비교했기에 수 개월이나 걸렸던 분석을, AI가 대신하자 작업이 1분 안에 끝났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AI가 스스로 위성 사진을 판독해 감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Vision 엔진으로 농작물 생산량 예측, 태풍감시 예측 등 자연 환경 분석과 예측이 더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AI 기술을 위성 감지 영상 영역에 적용한 알리바바 그룹이 AI 어스를 어떻게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을지도 기대해봅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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