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협업툴 '노션', 韓 시장 진출
런드리고-클래스팅 등에도 관심 UP

올인원 생산성 앱 노션의 한국어 버전이 11일 공식 출시됐다. /사진=노션 웨비나 화면 캡처
올인원 생산성 앱 노션의 한국어 버전이 11일 공식 출시됐다. /사진=노션 웨비나 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의 일상 풍경을 바꿔 놓은지 오래다. 생활방역체제가 일상화됨에 따라 비즈니스 영역과 일상을 가리지 않고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새롭게 떠오른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 삼아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재택근무를 돕는 협업툴부터 교육, 세탁, 육아까지 다양한 언택트 맞춤 서비스들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뉴노멀 된 재택근무... '노션'이 뜬다


재택근무 등 언택트 근무 환경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는 '노션'이다. '노션'은 스스로를 올인원 생산성 앱이라고 부른다. 비대면 업무 상황에서도 팀워크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필수 협업 툴로 주목받고 있다.

노션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로 글로벌 사용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노션 한국 사용자 수는 지난 1년 간 3배나 늘었다. 이에 노션은 지난 8월 한국어 버전도 출시했다.

노션은 유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위키나 문서,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형태로 커스터마이징 하거나, 구글 드라이브, 피그마 등 500개 이상의 앱을 임베드 하는 등의 방식으로 모든 업무를 하나의 작업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노션으로 개인별, 부서별로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슬랙 등 메신저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업무 진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어 재택근무 환경에서도 팀 간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슬랙, 줌도 이용자 수 대폭 늘어


재택근무 확산으로 수혜를 본 서비스는 비단 '노션'만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초창기에 화제가 된 화상회의 플랫폼 '줌'과 업무용 메신저 기업 '슬랙' 등이 대표적이다. 

슬랙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1분기에만 1만2000명의 신규 유료 고객을 유치했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도 1200만명대를 뛰어 넘었다. 올 1월 한국 지사를 설립한 슬랙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어 버전 출시 소식을 전했다.

화상회의 서비스 '줌' / 사진 = 줌
화상회의 서비스 '줌' / 사진 = 줌

화상회의 플랫폼 '줌'도 집에서 업무를 하거나 교육을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용자 수가 늘면서 줌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70% 가까이 올랐다. 시총은 1290억달러까지 불어나 IBM(1100억달러)보다 몸집이 커졌다. 설립 9년된 신생 기업이 기업공개(IPO) 이후 1년5개월여 만에 110년 전통의 IBM을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 세탁 육아까지... 일상에 스며든 언택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 문화는 업무를 넘어 일상생활로 파고들고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클래스팅은 원격 수업에 필요한 자동 출결 처리, 메신저, 인공지능(AI) 추천 학습 서비스 등을 빠르게 강화해했다.

그 결과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4월 일간 이용자 수가 지난해 3월 대비 2.4배 증가했다. 교사, 학생, 학부모 전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은 4.5배 늘어나 단순 유입률뿐 아니라 사용성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의식주컴퍼니 제공
/사진=의식주컴퍼니 제공

의식주컴퍼니가 선보인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도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성장한 대표적인 언택트 서비스다.  런드리고의 ▲글로벌 최고 수준 스마트팩토리 ▲드라이클리닝과 생활빨래가 결합된 올인원 서비스 ▲24시간 하루 배송 ▲정기 구독 모델은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은 런드리고는 지난 4월까지 매달 30%씩 성장했다. 지난 6월에는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이앤나의 신규 유입 고객은 매월 1만50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산후조리원이 산모의 가족과 친인척 방문을 제한하는 가운데, 실시간 아기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영상 공유 서비스 '아이보리 베베캠'에 대한 산후조리원의 제휴 문의 또한 증가해 현재 전국 산후조리원의 약 40% 이상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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