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순이용자만 2만명...세탁 전영역 수직 계열화로 효율 UP

사진=런드리고
사진=런드리고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가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국내 벤처 스타트업 업계의 라이징 스타로 거듭나 주목된다. 

7일 런드리고 운영사 의식주컴퍼니는 산업은행, 알토스벤처스, 디에스자산운용, 삼성벤처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500억원의 자금(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투자자 외에도 산업은행이 신규 투자사로 합류, 차기 유니콘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알토스벤처스의 송경찬 파트너는 "런드리고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이번 투자에도 망설임 없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런드리고의 창업자인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는 개발자가 아닌 대기업 홍보인 출신이다. 그는 사회초년생 시절 일찍부터 회사를 떠나 스타트업 창업가로 변신, 배달의민족이 운영한 배민프레시의 대표를 맡으며 일약 스타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 2013년 업계 최초 새벽배송 신선식품 서비스를 도입, 파괴적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이후 의식주 영역의 모든 곳의 혁신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의지로 의식주컴퍼니를 창업한 그는 첫번째 서비스로 런드리고를 띄웠다. 런드리고는 자체 개발한 빨래 수거함 '런드렛'으로 비대면 주문부터 세탁, 배송을 하루 만에 해내며 세탁소를 직접 찾는 번거로움을 없앤 서비스다. 스마트팩토리로 중간 유통 마진과 생산원가를 절감, 저렴한 가격에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모든 서비스 과정은 모바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며 런드리고는 더욱 힘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 대표는 미국 세탁 스마트팩토리 EPC(설계, 조달, 건설) 전문 기업인 '에이플러스 머시너리'(A+ Machinery)를 300만달러(약 33억2000만원)에 인수, 세탁 서비스 전 영역의 벨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했다. 스타트업 규모임에도 과감한 선제 투자로 모바일 세탁소의 새 장을 연 것. 

최근에는 세탁 업계 최초로 '고객별 의류 자동 출고 시스템'을 개발했다. 자동출고시스템을 통해 시간 당 3000장 이상, 400여 가구의 세탁물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어 기존 대비 300% 이상 출고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게 됐다.

이같은 혁신 덕에 서비스 영역은 여전히 수도권으로 국한돼있지만 지난 8월 기준, 월간순이용자는 2만여명에 달한다. 쉽게 말해 정기적으로 런드리고를 이용하는 수도권 직장인이 2만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의식주컴퍼니는 향후 자동출고시스템 외에도 세탁기, 건조기, 드라이클리닝 머신 등 글로벌 세탁 장비 개발 및 해외 대도시 세탁 스마트팩토리 건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서울 성수동에 독자 기술로 런드리고 2호 스마트팩토리를 개소했으며 현재 서울 전역, 일산, 분당, 김포, 송도 등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연내 수도권 대부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는 "100% 오프라인에만 의존했던 세탁 산업을 런드리고만의 비대면 방식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면서 모바일 시장을 개척해 왔다"며 "아직 모바일 세탁 산업이 극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모바일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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