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열린 '미르4'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엔딩 크레딧. 박관호 의장과 장현국 대표의 이름이 보인다.
지난 19일 열린 '미르4'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엔딩 크레딧. 박관호 의장과 장현국 대표의 이름이 보인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이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던 지난 19일 메인스폰서였던 위메이드가 '미르4'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위메이드는 '미르4' 출시일은 11월25일로 공식 발표하고, 새로운 홍보모델로 톱 배우 이병헌을 공개했다.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한 순간은 따로 있다. 이날 쇼케이스 MC를 맡은 안현모씨가 마무리 멘트를 하고 있을때, 화면 뒤로 미르4 제작에 참여한 제작자들의 이름이 나열되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엔딩크레딧의 마지막은 현재 위메이드 대표를 맡고 있는 장현국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관호 의장의 이름으로 마무리됐다.

위메이드에게 '미르4'가 어떤 의미인지, 이 엔딩크레딧 하나가 모두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줬다.


'EXECUTIVE PRODUCER 장현국'

'CHIEF EXECUTIVE PRODUCER 박관호'

'CREATED BY 박관호'


판교 사옥 래핑, 대형 옥외광고... 대작의 스케일


위메이드는 최근 몇년간 착실히 숨고르기를 하며 '미르4' 출시를 준비해왔다. 중국 기업들과의 오랜 '미르' 지식재산권(IP) 분쟁으로 IP 권리를 되찾는데 주력하는 한편, 개발력을 집중해 '미르' IP를 활용한 게임들 개발에 주력했다. 이른바 '미르 트릴로지'라고 불리는 '미르4'와 '미르M', '미르W' 등이다. 그리고 그 선봉장으로 '미르4'가 나선다.

부산광역시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진열된 위메이드 미르4 홍보물 /사진 = 위메이드 
부산광역시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진열된 위메이드 미르4 홍보물 /사진 = 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지난 6월 '미르4' 티저 사이트를 열고 연내 게임을 출시한다고 밝히며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이어 미르의 전설 세계관을 집대성한 책 '미르 연대기'를 선보이며 '미르' IP 브랜드화에 속도를 냈다. 9월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사전예약이 진행되는 동안 위메이드는 과감한 행보로 게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판교 사옥을 미르4로 래핑하고, 주요 번화가 대형 옥외광고판에 미르4를 노출하는 등 대작 다운 행보를 이어갔다. 카카오게임즈와도 미르4 마케팅 전반에 대한 협업을 진행하며 게이머들에게 더 빠르게 다가갔다.

'미르4' 마케팅의 백미는 역시 지스타 메인스폰서였다. 지난 2년 연속 해외 게임업체들이 메인스폰서로 나섰던 지스타에 위메이드가 메인스폰서로 깜짝 등장한 것. 특히 올해 지스타는 오프라인 부스 없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됐기 때문에 참여를 망설인 게임사들이 수두룩했다. 그럼에도 위메이드는 '미르4' 론칭 시점과 정확히 맞아 떨어진 지스타에 과감히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며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마케팅의 백미 '지스타' 메인스폰서 효과 '톡톡'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미르4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지스타 기간과 밀접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온택트로 진행하다 보니 참가사가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스타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메인스폰서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인스폰서로 나선 위메이드는 지스타 기간 동안 부산 곳곳을 '미르4'로 도배했다. 벡스코 현장에도 '미르4' 이미지가 걸렸다. 현장 취재를 위해 내려온 기자들의 눈에도 '미르4' 외에 다른 게임은 잘 눈에 띄지 않았다. 여기에 정식 출시일 공개, 새 홍보모델 이병헌 공개 등으로 이슈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이처럼 위메이드가 전사 역량을 '미르4'에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박관호 의장과 장현국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다. 특히 박 의장은 엔딩크레딧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미르4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미르의전설2' 개발을 총괄한 인물로 게임한류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장현국 대표 역시 오랜 '미르' IP 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미르4'를 시작으로 '미르' IP의 브랜드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다. '미르4'로 위메이드를 중국 1위 게임에 걸맞는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시키겠다는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장 대표는 "올해는 위메이드가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해"라며 "미르의전설이 중국 1등 IP인 만큼, 향후 10년 내로 위메이드 역시 그에 걸맞는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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