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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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최근 국내 증시의 블루칩으로 꼽히는 'K-배터리' 또한 연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들어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주가를 끌어 올리며 몸집을 키웠지만, CATL 등 해외 경쟁사와 비교하면 벨류에이션 대비 여전히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40.2만대로 전년동기대비 86.8% 급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19만5000만대가 판매되며 71% 급증했고, 유럽과 미국 또한 각각 16만대, 3.3만대가 팔리며 173%, 1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자별로는 테슬라가 5.2만대를 팔며 시장점유율 25%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처럼 지난해 연말들어 전기차 시장에 붙이 붙으면서, 전세계 배터리 공급사들 또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가 9월부터 50%를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CATL이 가장 큰 수혜를 봤고 11월 들어 글로벌 점유율 28%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판매되는 테슬라 모델3에도 10월부터는 CATL의 배터리와 LG에너지솔루션(NCM, 원통형)이 함께 탑재되기 시작하며, 11월 CATL이 차지하는 비중은 48%까지 폭증했다.

국내 업체들 또한 이에 못지 않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252%, 71% 고성장세를 이어갔고, SK이노베이션 또한 전년동기대비 371%으로 성장했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점유율 21%)은 테슬라(중국 Model3), VW(ID.3), 르노(Zoe) 등 주요 고객사 중심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Kona) 및 기아(NIRO)의 물량이 견조한 가운데 벤츠 PHEV의 판매도 양호한 분위기다. 삼성SDI의 경우, 아우디 E-tron이 출하량 성장을 견인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신차 아이오닉5가 2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K-배터리의 시장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선 약 2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현대차 E-GMP 3차 수주 물량도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맡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CATL의 점유율이 상승했으나, 이는 중국 시장의 성장세 회복, 중국 테슬라 모델3 납품 등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성의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 업체들의 강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테슬라의 경우도 2021년부터 판매될 모델Y에 LG에너지솔루션이 독점적으로 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라며 "현재 생산을 개시했으며 조만간 인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