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위력 실감한 넷플릭스
올해도 K-콘텐츠 투자 더 늘린다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한국 창작자들과 함께 제작한 '스위트홈'의 성과를 함께 공개했다.
전세계 강타한 '스위트홈'
넷플릭스에 따르면 작품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전 세계 2200만개 계정이 '스위트홈'을 시청했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1800만). '셀레나'(2500만), '오늘도 크리스마스'(2600만) 등 같은 시기 공개한 해외 대표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흥행 기록이다.
'스위트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은 "스위트홈의 독특한 스토리가 국경을 넘어 전세계 수천만 가구에서 사랑받았다는 소식을 접해 매우 기쁘다"며 "K-몬스터(크리쳐물) 장르 기반 시리즈라는 신선한 도전을 지원해준 넷플릭스와 제작에 힘써주신 스튜디오드래곤 및 모든 제작진과 배우 여러분들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등 아시아 콘텐츠 총괄 부사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한국의 '스위트홈'이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세계가 함께 이야기할 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 매우 감사하다"며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국내 창작가들과 함께 더욱 즐거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K-콘텐츠 투자 확대
넷플릭스는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7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법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Ltd'도 설립했다. 한국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올해 초에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한 장기적인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해 경기도 파주시 및 연천군 두 곳에 위치한 콘텐츠 스튜디오와 다년간의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신예 작가, 특수효과 및 편집 분야 전문가, 영화 영상 전공 학생 및 관련 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웨비나와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한국 콘텐츠 업계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토록 한국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 콘텐츠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킹: 영원의 군주',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타트업' 등 넷플릭스가 선보인 한국 콘텐츠는 홍콩,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등지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랭킹 상위권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도 실감한 K-콘텐츠 위력
실제 아시아 지역은 넷플릭스의 성장을 이끄는 두번째로 큰 지역이 됐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가입 증가 인원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가입자는 86만명인데, 아시아는 200만명에 달했다. 또 남미는 120만명 늘고 유럽·중동·아프리카는 450만명 증가했다.
또한 '킹덤', '스위트홈' 등을 필두로 한국 콘텐츠의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 캐나나, 프랑스, 호주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위트홈'의 경우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호주,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등 70개국 이상에서 '오늘의 톱10'을 기록하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한국 및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가구수는 전분기 대비 약 850만개가 증가, 사상 처음으로 2억개를 넘어섰다. 2020년 한해동안 약 3700만개가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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